옛 시조

올해 댜른 다리 - 김 구 -

eorks 2007. 12. 20. 00:17

올해 댜른 다리
                                                - 김    구 -
    올해 댜른 다리 학긔 다리 되도록애 거믄 가마괴 해오라비 되도록애 향복무강(享福無疆)하샤 억만 세(億萬歲)를 누리소셔. [현대어 풀이] ◎오리의 짧은 다리가 학의 긴 다리로 될 때까지 ◎검은 까마귀가 하얀 백로가 될 때까지 ◎끝없이 복을 누리소서. 억만 년 영원히 복을 누리소서. [창작 배경] 어느 날, 옥당(홍문관)에서 작자가 글을 읽고 있는데, 산책을 나온 중종이 술을 가져오게 하고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작자가 그 자리에서 연시조 두 수를 지어 바쳤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이다. ※ 나머지 한 수를 참고로 제시해 본다 나온저 금일이여 즐거온저 오늘이여 (즐겁도다 오늘이여, 즐겁도다 오늘이여) 고왕금래에 유없은 금일이여 (옛부터 오늘까지 유래가 없는 영광의 오늘이여) 매일이 오늘 같으면 무슨 성이 가시리 (매일이 오늘 같기만 하면 무슨 성가실 일이 있겠는가) [이해와 감상] 오리의 짧은 다리가 학처럼 긴 다리가 된다는 것과, 검은 색의 까마귀가 하얀 백로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불가능한 일로 과장된 표현들이다. 그러나 그만큼 임금이 무궁한 복을 누리고 오래 오래 백성을 다스려 줄 것을 바라는 작 자의 뜻이 담긴 표현일 것이다. 불가능한 현상을 제시하고 그 절대성을 강조하는 수법이다. 비현실적인 과장이라 하겠지만, 거기에는 일종의 종교적인 신념이나 염원 같은 것이 깃들어 있음을 새겨 보아야 할 것 이다. 초,중장의 대조법과 반복법, 그리고 종장에 이르기까지의 점층법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초,중장의 반복은 리듬의 효 과를 거두었거니와, 그 비유 또한 기발하고 신선한 맛이 있 다. *올해 → 올(오리.鴨) + 애(관형격 조사. 실제로는 아래아 표기임) *댜른 → "댜라(아래아)다 (짧다. 短)"의 관형형 *해오라비 → 해오라기의 옛말 *향복무강 → 끝없이 오래 오래 복을 누림.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 표현 : 대조, 반복, 점층법 □ 주제 : 임금의 만수무강 기원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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