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野史.說話

髥客逢辱(염객봉욕)

eorks 2018. 6. 16. 01:59
野談 ♡ 野史 ♡ 說話

髥客逢辱(염객봉욕)

어떤 자가 수염이 너무 많아 보이는가 추하게 여기더니, 그 사람이 일이 있어 외출하였는데 때마침 추운 겨울이라 장차 어한(禦寒)코자 하여 한 주점에 들어가서 따끈한 술이 있냐고 물은즉, 주점의 아이가 그 사람의 수염이 무성한 것 을 보고 입을 다물고,
『손님께서는 술을 사서 무엇에 쓰고자 하시오니이까?』
하고 웃으며 말하니 나그네가 가로되,
『내 지금 마시려고 한다.』
하니 아이가,
『입이 없는데 어찌 마시려고요.』
하니, 크게 노해 그 수염을 잡고 양쪽으로 가르며 가로되,
『이것이 입이 아니고 무엇이냐?』
한즉 아이가 그 입을 보고 크게 이상하게 여겨,
『그런즉 건너편 김아병(金牙兵)의 처도 장차 반드시 아 기를 낳겠구먼요?』 이 아기를 낳는다는 말은 이 아이가 일찍이 김아병의 처 가 음모가 너무 많아서 그 구멍을 덮었던 것을 보았기 때문 이다.
마침 그 집의 노파가 막대기로 그 아이를 두드리며,
『네 아비가 비록 시골에 살아도 본시 지혜가 많아 지식이 많더니, 너는 어디로 해서 나왔길래 이와 같이 어리석고 몽 매하냐? 손님의 입이 있고 없고가 네게 무슨 관계며 하물며 다른 집 여인네의 구멍이 있고 없는 것이 너같은 어린놈이 무슨 참견이냐? 말(馬)은 비록 수염이 드리웠으나 안공(眼 孔)이 스스로 아래에 있고 개꼬리는 비록 커도 그 항문이 스스로 그 가운데 있지 털 많은 밑이라고 구멍이 없을까보 냐.』
하고 꾸짖으니 나그네가 처음엔 어린애를 꾸짖어서 매우 유쾌했었는데, 그 나중의 두어 마디에 그만 부끄러움과 분 함을 못 견뎌 하였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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