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 |
한 마을에 사는 두 처녀가 서로 이렇게 약속했다.
"우리 둘 중 누구든지 먼저 시집가는 사람이 첫날밤의 경험
에 대하여 얘기해 주기로 하자."
그러고 얼마 후, 한 처녀가 먼저 혼인하게 되어 첫날밤을 치
르고 난 다음에 약속대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얘, 잘 들어 봐, 신랑이 인두 자루같이 생긴 막대기 비슷한
것을 내 배 아래에 넣고 휘저어 움직이자 갑자기 온몸이 탁 풀어
지고 나른해지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고 도무지
무어라 설명할 도리가 없어."
옆에서 듣고 있던 처녀가 잘 알 수 없어서 다시 물었다.
"얘, 있잖아, 그 맛이 말이야, 혹시 저번에 우리가 건너편 최
부잣집 제사 때에 얻어먹은 그 꿀과자 맛과 비교해 어떻더냐?"
이러한 물음에 시집간 처녀는 머리를 잘래잘래 흔들면서 이
렇게 대답했다.
"얘는! 그때 그 꿀과자가 맛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먹었지 않니? 내 신랑이 해주는 그 맛은 어디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리 눈을 뜨려고 해도 눈이 떠지지 않으니
도무지 다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이렇게 말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표정을 지어 보이니, 듣고
있던 처녀는 부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더라.<조선 중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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