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전설구두쇠 영감의 최후벽성·용두리 아주 먼 예날, 황해도 벽성군 동운마을에 곽씨라는 부자 영감이 살고 있었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수많은 하인을 거느리고 호의호식하는 등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이 사는 곽노인이었으나 웬일인지 그에 게는 소생이 없었다. 그래선지 곽영감은 매일 기생들을 불러 마 시고 노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 그는 이렇게 돈을 물쓰듯 하면서도 동네 사람이나 일꾼, 그리고 걸인들에게는 어찌나 인색했던지 마을 사람들은 그를 구두쇠라 고 불렀다. 김매던 일꾼이 잠시 쉬거나, 머슴이 병들어 누원 일을 못하면 품삯이나 새경을 감할 만큼 곽영감은 박정했다. 그의 집에선 거문고소리와 기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일 사이가 없었다. 인근 고을 걸인들은 이 소리에 솔깃해서 뭘 좀 얻어갈 까 해서 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