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에게 온정을 베푼암행어사 박문수 암행 어사 박문수가 거지 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민정을 살피고 탐관 오리들을 벌 주던 때였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 주막에 들었는데 봉놋방에 턱 들어가 보니 웬 거지가 큰 대자로 퍼지르고 누워 있었다 사람이 들어와도 본 체 만 체 밥상이 들어와도 그대로 누워 있었다 거 댁은 저녁 밥을 드셨수? 아 돈이 있어야 밥을 사 먹지 그래서 밥을 한 상 더 시켜다 주었다 그 이튿날 아침에도 밥을 한상 더 시켜다주니까 거지가 나서 말을 꺼냈다 보아하니 댁도 거지고 나도 거진데 이럴게 아니라 같이 다니면서 빌어먹는 게 어떻소? 박문수도 영락없는 거지 꼴이니 그런 말 할만도 하다 그래서 그 날부터 둘이 같이 다녔다 세 사람 살려주고 사례로 받은 백냥 제법 큰 동네로 들어서니 마침 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