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광한루에서 情絲怨緖(정사원서=애정과 원한은 서로 엇갈려 돌아감)라는 말도 있고, 樂不可極 (락불가극=즐거움은 끝까지 누리는 것이 아니다)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만남과 헤어짐은 때가 있는 법, 김삿갓은 娟月(연월)의 집에서 5,6일 묵은 후에 그의 만류를 뿌리치고 단호히 일어서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는 益山(익산)을 거쳐 춘향의 고사가 얽힌 전라도 南原(남원)의 廣 寒樓(광한루)를 찾아 갔다. 역시 광한루는 경치도 정자도 모두 좋아서 그런지 시인 묵객들이 모여들 어 곳곳에서 시회가 열리고 술 인심도 좋았다. 김삿갓을 알아본 선비들이 여기저기서 함께하기를 청했다. 그래서 김삿 갓은 광한루에서 시를 여러 편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