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축복 / 이 시 형 올해로 우리 마을 설립 5주년입니다. 내가 여기에 터를 잡고 구상한 지는 족히 10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 않던가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 왔습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라면 내 자신의 내면세계입니다. 내면세계라니 좀 거창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한마디로 내겐 기다릴줄 아는 습성이 생겼다는 점 입니다. 이건 대단한 발전이며 성숙 입니다. 조급한 내게 무엇보다 큰 축복 입니다. 이런 느긋한 성품은 내가 특별히 인간 수양을 잘해서 된건 아니고 산에 살다보니 절로 그렇게되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 자연은 조급히 군다고 내 뜻대로 급히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씨를 뿌린 이상 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