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깨달음의 경지에 정처 없이 호남일대를 떠돌던 김삿갓은 강진을 떠날 때 안진사가 써준 편지 를 꺼내 보았다. 김삿갓이 화순의 동복에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적벽강과 똑같은 강이 있다는데 꼭 한 번 찾아가 보겠다고 했을 때 그 곳에 가려거든 申錫愚(신석 우)라고 하는 자기 친구를 찾아 가라면서 써 준 편지였다. 김삿갓은 이제 기력이 쇠잔하여 더 이상 방랑할 수도 없었다. 신석우라는 선비를 찾아가서 신세를 지면서 마지막으로 적벽강이나 보았 으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벽강이 있다는 화순 동복을 찾아가는 길에 迦智山(가지산)의 명찰 寶林寺 (보림사)와 龍泉寺(용천사)를 구경하고 풀밭에 누워 피로를 풀며 자기 신세를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