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적벽강에서 김삿갓이 和順 同福(화순 동복)으로 申錫愚(신석우) 선비를 찾아 왔을 때 는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울정도로 극도로 쇠약해 있었다. 50고개를 바라보는 시골 선비 신석우는 안진사의 소개편지를 받아 보고 김삿갓을 무척 측은히 여기며 별채까지 내주면서 푹 쉬기를 권했다. 그러나 김삿갓은 다음 날 아침 赤壁江(적벽강)을 가보겠다고 고집을 부린 다. 주인이 만류하다 못해 직접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 김삿갓은 조용히 구경하고 싶다며 아무 방해도 받지 않도록 작은 배 한 척 만 혼자 탈 수 있도록 구해 달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나루터까지만 같이 와서 혼자 배를 타게 해 줄 수밖에 없었다. 물 위에 둥둥 떠도는 작은 배는 노를 젓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