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康津에서의 수양 어머니를 저 세상으로 보낸 김삿갓은 몸도 마음도 쇠잔하여 가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본 광한루에서 만난 한 선비는 소개장을 써 주면서 강진 고 을의 안진사를 찾아 가라고 권했다. 과연 안진사는 선비 중의 선비였다. 반갑게 맞아주면서 한겨울 자기 집에 묵으면서 편히 수양하라고 했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바라보여서 수양하기에 안성맞춤이었 고, 더욱이 뒷산 위에는 조망이 좋은 정자까지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안진사의 극진한 배려 속에 한 겨울 푹 쉬면서 안진사와 함께 지내보니 그 는 인품과 언행이 비길 데 없는 도덕군자였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존경한다. 김삿갓도 이에 감탄하여 그를 간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