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95.미낭능언 설화(米囊能言說話)

eorks 2010. 4. 15. 07:36

韓國의 說話
미낭능언 설화(米囊能言說話)
    이웃집 여자와 간통하던 남자가 본남편을 피하여 쌀자루에 들어가
    숨었으나 말을 하여 들켰다는 내용의 설화. 소화(笑話)에 속하며,
    한자어로는 ‘미낭능언설화(米囊能言說話)’이라고도 한다. 널리 구전
    되고 있지만, 문헌설화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옛날 어떤 곳에 이웃집에 사는 예쁜 여자를 탐하던 남자가 그 여인
    의 남편이 출타한 틈을 타서 집에 들어가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
    려는데, 뜻밖에 남편이 돌아왔다. 피할 곳을 찾던 남자는 다른 방도
    가 없어 방에 있던 쌀자루 속에 들어가서 숨었다. 방 안에 들어온 남
    편은 여기저기를 살피다가 쌀자루를 보고 툭 차면서 “이것이 무엇인
    가?” 하고 물었다. 여자는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데 쌀자루 속에 
    든 남자가 “나는 쌀자루요.” 하고 대답하여 모든 일이 드러났다. 남
    편은 쌀자루에 든 남자를 죽이고 여자도 벌을 주었다.
    손진태(孫晉泰)는 이 설화가 중국의 ≪오잡조 五雜俎≫ 16권에 실려 
    있는 것과 그 내용이 거의 같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에서 들어온 설화
    로 밝힌 바 있다. 
    이 설화는 간통하러 온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본남편을 피하여 숨었
    다가 망신당한 점에서 〈쌀뒤주설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설화는 비윤리적 행위를 한 인물을 징치한다는 점에서 교훈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다소의 해학도 담고 있다. 이에 반하여 
    〈쌀뒤주설화〉는 윤리적 행위에 대한 교훈보다는 규범적 사고를 
    가진 인물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간통하러 온 남자가 숨는 곳이 쌀자루인 쪽보다는 쌀뒤주인 쪽이 더 
    문화적인 것이라는 점과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이 유형의 설화가 
    뒤주설화보다 더 선행하는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이후 〈배비장전〉 
    같은 소설 작품을 발생하게 한 근원이 되고 있다. →쌀뒤주설화
    
    
    [참고문헌] : 朝鮮民族說話의 硏究(孫晉泰, 乙酉文化社, 1947),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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