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전설

일곱 왕자와 허왕후

eorks 2012. 5. 11. 09:03

불교전설 경상도편
일곱 왕자와 허왕후
    하동·칠불사 가야국 김수로왕은 어찌된 영문인지 왕비맞을 생각을 하지 않 았다. 걱정하던 신하들은 어느 날 아침 조정 회의를 마친 후 왕에게 좋은 배필을 골라 왕비로 모실 것을 권했다. 『경들의 뜻은 고맙소. 그러나 내가 이 땅에 내려온 것은 하늘 의 명령이었고 왕후를 삼는 일 역시 하늘의 명령이 있을 것이 니 경들은 염려치 마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배와 말을 준비하고 바닷가에 나아가 손 님이 오거든 목련으로 만든 키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맞이하도 록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신하들이 바다에 다다르니 갑자기 바다 서쪽에서 붉은 빛의 돛을 단 배가 붉은 기를 휘날리면서 해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20여명의 신하와 노비 그리고 금은 보석을 잔뜩 싣고 온 배안의 공주는 선뜻 따라나서질 않았다. 이 보고를 받은 왕은 친히 바닷가로 거동, 산기슭에 임시 궁정 을 만들어 공주를 맞이했다. 『저는 이유타국(중인도에 있던 고대 왕국)의 공주인데 성은 허씨이고 이름은 황옥이며 상제로부터 가락국왕이 아직 배필 을 정하지 못했으니 저를 보내라는 명을 받고는 즉시 이곳으 로 보내셨기에 용안을 뵙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미 공주가 올 것을 알고 있었소.』 그날로 왕과 공주는 결혼을 했고, 그 해 왕후는 곰을 얻는 꿈을 꾸고는 태자 거등공을 낳았다. 그 후 왕후는 9명의 왕자를 더 낳아 모두 10명의 왕자를 두었다. 그 중 큰아들 거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의 시조가 됐으며, 둘째·셋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일곱 왕자는 가야산에 들어가 3년간 수도했다. 이들에 게 불법을 가르쳐 준 스승은 왕후와 함께 인도에서 온 허왕후 의 오빠 장유화상(보옥선사)이었다. 왕후가 아들들이 보고 싶 어 자주 가야산을 찾자 장유화상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왕 자들을 데리고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들을 그리는 모정은 길이 멀면 멀수록 더욱 간절했다. 왕후는 다시 지리산으로 아들들을 찾아갔다. 산문 밖에는 오빠 장유화상이 버티고 서 있었다. 먼 길을 왔으니 이번만은 부드럽 게 면회를 허락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가까이 다가갔으 나 장유화상은 여전히 냉랭했다. 『아들의 불심을 어지럽혀 성불을 방해해서야 되겠느냐. 어서 돌아가도록 해라.』 왕후는 생각다 못해 산중턱에 임시 궁궐을 짓고 계속 아들을 만 나려 했으나 오빠에게 들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일곱 왕자 는 누가 찾아와도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수행에 전념 했다. 궁으로 돌아와 아들들의 도력이 높다는 소문을 들은 허왕후는 아들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마음 을 달래던 왕후는 다시 지리산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8월 보름달 빛이 휘영청 밝은 산문 밖에 서 장유화상은 전과 달리 미소를 지으며 반가이 맞았다. 『기다리고 있었다. 네 아들들이 이제 성불했으니 어서 만나 보 거라.』 왕후는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으나 아들들은 기척이 없 었다. 그때였다. 『어머니, 연못을 보면 저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달빛이 교교한 못 속에는 황금빛 가사를 걸친 일곱 아들이 공중 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왕후에게는 이것이 아 들들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 후 김수로왕은 크게 기뻐하며 아들들이 공부하던 곳에 대가 람을 이루니 그곳이 바로 오늘의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산 반야봉에 위치한 칠불사다. 김왕광불(金王光佛), 왕상불(王相佛), 왕행불(王行佛), 왕향불 (王香佛), 왕성불(王性佛), 왕공불(王空佛) 등 일곱 생불(生佛) 이 출현했다하여 칠불사라 불리운 이 절은 한 번 불을 때면 49 일간 따뜻했다는 아(亞)자방(경남 지방문화재 제144호)으로도 유명하다. 절 대부분이 여순반란사건 때 소실되어 최근 중창 불사가 한창 인데 불자 화백 손연칠 씨가 요즘 일곱 왕자의 전설을 벽화로 묘사하고 있다. 수로왕이 머물렀다는 「범왕부락」, 허왕후의 임시 궁궐이 있 던 곳은 「천비촌」, 수로왕이 도착했을 때 저자(시장)가 섰다 는 「저자골」, 어두워질 때 왕후가 당도하여 어름어름했다는 「어름골」등 칠불사 인근에는 지금도 이 전설과 관련 있는 지명이 사용되고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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