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2)

eorks 2015. 3. 5. 05:41
韓國野史 이야기(夜談)

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2)
    그러자. 지금껏 기다리고 있던 여인이 걸승 곁으로 다가가서 세상살 이가 하도 비관적이나 앞으로는 즐거운 일이 있을까 하는 뜻에서 즐 거울 락자(樂字)를 짚었다. 걸승은 글자를 짚고 있던 여인의 손가락 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투명한 소리로, "체에엣, 과부구만, 당신 남편 이 목매달아 죽었지?" 걸승이 추상같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동안 여인의 눈에는 어느덧 눈 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원망하는 목소리로, "그래요. 도사님. 남편은 약초를 캐러가서 목매달아 자살을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시나요? 정말 신기하네요?" 여인의 이 같은 말에 걸승은 가파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와 같 이 하나도 주저하는 기색도 없이, "허, 즐거울 락자는 흰 백(白)자변을 상층 중심부, 즉 사람으로 비유 한다면 목부위에 해당하는데, 그 목부위 양쪽에 흰 실타래가 있어 이 는 마치 목을 맨 끈과 같고 맨 아래의 나무 목(木)변은 사람이 죽으면 죽은 이의 칠성판(七星板)과 같으니 이 모두를 종합해보면 흰 노끈으 로 목을 매 칠성 판에 누워있는 게 아닌가? 헛허허……."하는 것이었다. 여인이 토굴을 나가자. 이어서 이성계가 허름하고 초라하게 보이려고 짚고 왔던 나무 막대기를 토굴 벽 쪽에 기대놓고 걸승의 면전에 정숙 한 모습으로 앉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워 논 막대기가 옆으로 댕그렁하고 토굴 바닥 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걸승은 뭔가 심상치 않다는 태도로 그 막대기 를 한참이나 응시하더니, "에헴, 허, 배가 부르도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이성계는, "도사님, 저의 운세 좀 봐주세요?" 하고 정중하게 청하자. 걸승은 눈 썹을 위아래로 몇 번 올렸다 내렸다 하더니 이성계에게 글씨를 짚어 보라고 하고는 곁에 있는 바가지에 찬밥 한 덩어리를 볼이 터지도록 입 속으로 밀어 넣고 허리에 차고 있던 호리병 모양의 물통을 입에 갖다대고 절반은 흘리면서 절반이나 겨우 마시는데 지저분하기 그 지없었다. 그런데, 이성계는 아까 걸인이 짚었던 물을 문자(問字)를 짚었다. 걸승은 큰 소리로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하면서, "지존이요, 지존 (至尊)!" 하고 외쳐 됐다. 이성계는, "지존이라니요, 대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걸승은 방금 까지 만도 미친 듯이 파안대소하던 모습을 바꾸 어 조용한 어조로, "귀공께서 짚은 물을 문자(問字)는 좌군우군(左君 右君) 상(象)이므로 이는 장차 임금이 될 징조이고 일장토상지락 (一杖土上之落) 또한, 필유지존지인(必有之尊之人)이니 장차 임금이 될 것은 의심할 바가 없소이다." 라며 단호한 어조로 장담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걸승에게, "같은 물을 문자(問字)인데, 아까 그 남자에게는 문 앞에 입이 있으니 (門前口置) 문전걸인(門前乞人)이라고 하시고, 이제 와서는 좌군우군 (左君右君)하며 손바닥 뒤짚듯이 평하시는지요?" 조금은 불만스럽다 는 어조로 이성계가 따지고 들자 걸승은 시간이 흐를수록 침착해지며, "해와 달이 춘하추동을 이루고 세상만유(世上萬有)는 돌고 돌아 시시 각각으로 천차만별(千差萬別)하여 같은 글자를 가지고도 짚는 사람이 앉아있는 방향이나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질 수 있소이다." 라는 논리 정연하게 지적하면서, "아까 그 사람은 내가 얻어다 놓은 밥 옆에 가까이 앉아 있으면서 물 을 문자를 짚었으니, 이는 마땅히 문전구치(門前口置), 즉 걸인이라 할 수 있고 귀공께서는 임금 왕자 곁에서 똑같은 물을 문자를 짚었으 니 좌군우군, 즉 임금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성계는 걸승의 이야기에 이해가 가는지 고래를 연거푸 끄덕대며, 다그치듯 걸승에게 물었다. "대사님. 방금 말씀에 임금 왕자 곁에 앉아 있다고 하셨는데, 이 토굴 속에 임금 왕자가 어디에 있는지요?" 이성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헛허허……. 하고 웃어내던 걸승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소. 허허, 일장토상지락(一杖土上之落), 즉 한 개 의 막대기가 흙(土)위에 떨어졌으니 이게 바로 임금 왕자 아니고 그제 야 이성계는 속이 후련한지 걸승에게 자신이 항간에서 말한 이성계라 고 밝혔다. 그러자. 걸승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나타난 자괘(字卦)를 보고 알았노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물을 문자를 자세히 보면, "한 임금(君)은 분명하나 또 다른 임금(君)은 분명치 않아, 입 구자 (口字) 하나를 갖고 서로 끌어가려고 난투극을 벌이다. 입마저 찢어 진 형상이라 불길하며 흙(土)위에 막대기(一) 하나를 더하니 이는 완 벽한 임금 왕(王)자가 되므로 결국 임금을 뜻한 글자는 셋이 돼, 앞으 로 귀공께서 임금이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 삼대까지는 왕위찬탈이 있게 될 것이옵니다." 라고 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성계를 향해 정중하게 예의를 올렸다. 토굴에서 나온 이성계는 자신이 임금이 되는 것은 하늘의 소명이라 확신하고 그 위치를 확보하며 흉중에는 그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차 마침내 위화도회군(威化島回軍)을 계기로 고려조를 멸망시키고 조선 왕조를 창건하게 되었다. 이성계는 임금이 되자마자. 전의 밀약대로 무학대사를 왕사(王師)로 봉했고, 석왕사(釋王寺)란 절을 지어주었다. 혁명으로 왕권을 찬탈한 일이며, 이성계가 물러나자 왕위 찬탈을 목 적으로 1, 2차에 걸쳐 왕자난(王子亂)이 일었던 일은 걸승이 예언한 대로였으며, 4대 째인 세종대왕에 이르러 바야흐로 태평성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