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태인이 왕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 그에게는 세 사람의 친
구가 있었다. 제일 처음 떠오른 친구는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
었으므로 둘도 없는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 다음 떠오른 친구
도 역시 친하게 지내고 있었으나 처음의 친구만큼 소중하게 여기
지는 않았다. 마지막 친구도 친구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으나 두 친구
만큼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사신이 왕의 소환장을 가지고 왔을 때, 그는 뭔가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걱정이 되어 도저
히 혼자서는 왕 앞에 나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세 친구에게
함께 가 달라고 부탁했다.
우선 가장 친하고 소중하게 여기던 친구의 집에 가서 함께 가 달
라고 부탁하자, 친구는 이유도 묻지 않고 거절했다. 그 다음 두 번
째 친구에게 같은 부탁을 하자 `성문까지는 같이 가 주겠지만, 그
이상은 갈 수가 없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친구는 흔쾌히 대답했
다.
"물론 가 주지. 자네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으므로 조금도 두
려워할 것 없네. 내가 함께 가서 왕에게 그렇게 말해 주지."
왜 세 사람은 각각 그렇게 말했을까? 한 번 생각해 보자.
첫 번째 친구는 `재산`이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죽을 때는 남겨
두고 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이다. 화장터까지는 따
라가 주지만, 거기서부터는 그냥 돌아가 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이다. 그것은 보통 때는 눈에 띄지 않으나, 죽은 후에도 늘
함께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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