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달마의 고요한 생각

eorks 2016. 12. 7. 00:01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노력과 발전~

달마의 고요한 생각
면벽구년(面壁九年)이라는 말이 있다. 고승 달마(達磨)가 산중 에서 9년 동안 벽을 바라보고 앉아 정진을 한 끝에 마침내 도를 깨우쳤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오랜 세월 동안 오직 한 곳에 집중하여 노력과 정성을 다하다 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다. 이 말은 또 마음을 다스리고 바로 보아 그 본질에 도달 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표상하기도 한다.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산류천석(山溜穿石)`이나 앞서 거론한 사석위호(射石爲虎) 마부위침(磨斧爲針) 우공이산(愚公移山)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은 모두 비슷한 교 훈을 담고 있다.
달마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원래 인도의 브라만 계급 출신 으로 포교를 위해 중국에 들어왔다가 깨달음을 얻어 중국 선 (禪) 불교의 사조가 된 인물이다. 선종은 참선을 위주로 진리를 깨치는 종파로 참선이란 `고요한 중에 명상에 잠기는 것`으로 `정려(靜慮)`라고도 한다. <육조단경(六祖壇經)> `신승전(神僧傳)` 등 여러 불교의 여러 경전에서 그에 행적을 찾아볼 수 있 다. 여기에 달마대사와 참선에 관한 일화를 한 편 소개해 본다. 면벽 9년 후, 깨달음을 얻은 달마가 인도로 떠나기 전에 제자 들을 불러 말했다.
"때가 왔으니 그 동안 각자 수행을 통해 이룬 것을 말해 보도 록 해라."
도부(道副)가 말했다.
"진라란 문자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문자를 떠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도를 깨닫는 도구로서만 기능을 할 뿐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너는 내 가죽을 얻었다."
총지(聰持)가 말했다.
"진라란 한 번은 볼 수 있어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입 니다."
달마가 말했다.
"너는 내 살을 얻었다."
도육(道育)이 말했다.
"진리란 본래 공허한 것, 깨우칠 만한 법(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달마가 말하기를,
"너는 내 뼈를 얻었다."
혜가(慧可)가 나섰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서 있다가 물러났다.
달마가 말했다.
"너야말로 나의 골수(骨髓)를 얻었다."
달마의 뛰언난 제자 중에 그 첫 번째로 꼽는 사람이 바로 혜 가다. 그 혜가와 달마에 얽힌 일화다.
달마가 소림사에서 면벽 9년의 수행을 하고 있었다. 이때 남 쪽에 있던 혜가(慧可)가 찾아왔다. 혜가는 진리탐구에 열을 올 리다가 결국 최후의 난관에 부딪쳐 자기의 마지막 길을 달마를 만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9년 동안 절간에서 엉덩이가 뭉개지도록 앉아 있는 달마만이 자기를 깨우쳐줄 것으로 믿었 던 것이다. 그러나 달마는 혜가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죽어도 제 스스로 깨우칠 일이지 왜 찾아오느냐는 뜻이었다.
3일 동안 문전에서 합장을 하고 달마가 문을 열기만 기다리 는 동안 눈이 내려 허리까지 찿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남은 것은 진리를 위해 자기의 생명을 바치는 일뿐이었 다. 드디어 비수를 꺼내 자기의 왼팔을 잘랐다. 왼팔이 떨어지 는 순간 달마의 문이 열렸다.
"무엇 때문에 팔을 자르면서까지 야단을 떠느냐."
"마음이 괴로워서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아무 괴로움 없는 마음으로 만들어줄 터이니 너의 마음을 이리 내놓아라."
혜가는 신이 났다. 그리고는 곧 마음을 찾았다. 그런데 마음 이란 게 어디에도 있지 않아서 줄 도리가 없었다. 이날이 바로 동지(冬至)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혜가가 달마의 의발을 전수받은 것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전해지기도 한다.
‥‥‥`수선(受禪)`이란 임금의 자리나 지도자의 자리를 이어 받는 것을 말한다. 소림사에서 달마가 참선을 하고 있었다. 어 느 날 혜가(慧可)가 와서 가르침을 청했으나 달마는 면벽 참선 만 할 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계절이 비뀌어 눈이 오는 겨울 이 되었어도 혜가는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혜가의 집념에 마 음이 움직인 달마가 이윽고 말했다.
"흰 눈이 빨갛게 변하여 쌓이면 그때 너를 제자로 삼겠다."
이 말을 되새기던 혜가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자 신의 왼쪽 팔을 칼로 싹둑 잘라 버렸다. 잘린 팔에서 선혈이 솟 구쳐 땅에 쌓여 있는 눈을 빨갛게 물들였다.
혜가의 구도를 향한 결연한 의지에 감복한 달마는 그를 제자 로 맞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제자가 된 혜가는 6년 동안 달마 를 모셨고 선종의 제2대 조사가 되었다. 한 손으로만 합장을 하 는 독특한 소림사 승려들의 합장법은 외팔이가 된 혜가선사에 게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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