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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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ㅡ23화]남편 따라 커지는 것
한 대감이 오랫동안 낮은 지위에 머물러 있다가 어느 해 진급
하여 의금부 도사(義禁莩事)라는 높은 지위에 올랐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는데, 집에는 수시
로 많은 손님이 찿아와 굽실거리며 인사올리고, 사람들이 모두
들 대감을 받들어 존경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남편이 유명해진 모습을 본 부인은 갑자기 남편 몸이
엄청나게 커진 것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밤에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왔기에 가만히 물었다.
"여보, 관직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몸도 커지는가 보죠?"
애교 있게 묻는 말에, 남편은 부인이 그냥 해보는 말로 알고
이 말뜻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예사로 들으며,
"그렇고말고, 재상의 맡은 임무가 막중하고 또 아랫사람들이
모두들 받들어 모시니까 몸이 커졌다고 봐야지."
이렇게 대답했다. 부인은 남편 몸이 커졌으니 당연히 그 잠자
리하는 연장도 예전보다는 엄청나게 더 커졌으리라 생각하고 잔
뜩 기대하면서 잠잘 시간을 기다렸다.
자리에 누워 남편이 잠자리를 하면서 그 연장을 자기의 오목샘
속에 접속해 넣는데, 남편의 연장은 그전보다 조금도 커진 느
낌이 없었고, 오히려 종일 손님들에게 시달리느라 피곤해서 그
힘이 예전보다 더 약한 것같이 생각되었다.
부인은 크게 고대했던 기대가 무너져 화를 내면서 물었다.
"여보, 관직이 높아지면 몸도 커진다고 하지 않았소? 그래서
잔뜩 기대했는데, 지금 당신의 연장을 보니 1푼도 더 커진 것 같
지 않고 오히려 힘이 약해졌으니 왜 그렇소? 조금 전에 한 말이
거짓이잖소?"
그제야 남편은 아내가 관직이 높아지면 몸도 커지느냐고 물
었던 그 마음을 이해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보, 내가 벼슬이 높아져 몸이 커진 것은 나와 경쟁 상대인
친구들이 가장 잘 느끼고, 내 이 연장이 커졌다는 것을 당신은
모르지만 첩은 매우 민감하게 잘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의 알아듣기 힘든 이 말에 부인은 더욱 화가 났다.
"내가 못 느끼는데 첩년이라고 어찌 커진 것을 안단 말이오?
첩년은 어디 특별한 옥문을 가지고 있답니까?"
아내의 퉁명스러운 말에 남편은 크게 한 번 웃고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했다.
"여보, 잘 들어요. 남편의 관직이 높아지면 법률에 의해 그
부인의 직급도 따라서 높아지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내
가 벼슬이 높아져 몸이 커진 만큼, 당신의 직급도 높아져서 당신
몸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따라서 커졌답니다. 그러니 내 연장도
몸이 커진 만큼 분명히 커졌지만, 당신의 옥문 역시 커진 당신의
몸만큼이나 따라서 넓어졌으니, 둘이 함게 커졌는데 당신의 넓
어진 옥문이 내 연장 커진 것을 어찌 느끼겠소? 여보, 이제 알아
들었어요?"
남편은 다시 한 번 웃고는 얘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첩은 당신과 달라요. 남자가 아무리 관직이 높아져
도 첩은 직급이 높아지지 않으니, 그 몸이 그대로 작은 상대로
있어서 옥문이 좁아 남자의 커진 물건이 들어가면 금방 훨씬 커
졌다는 것을 잘 느낀답니다."
"여보, 당신의 설명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부인이 남편의 말을 알듯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해 가만히
생각해 보는 동안, 기분은 점점 고조되어 매우 흡족하게 느껴졌
다.<조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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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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