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그 총각 손이 세 개였나

eorks 2018. 12. 25. 00:04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
[제5ㅡ19화]그 총각 손이 세 개였나
한 시골 마을에 총각이 살았는데, 그 이웃에 젊은 부부가 이 사를 왔다. 그런데 이사온 집 부인이 너무나 곱고 예뻐서 총각은 그만 한눈에 반해 흠모하게 되었다.

"내 어느 때고 반드시 저 부인을 정복하고야 말 것이다."

총각은 이렇게 작정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기 회가 다가왔다.

하루는 부인의 남편이 멀리 친척 집 잔치에 가서 며칠 지나야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총각은 이 기회를 놓치 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부인의 남편이 떠난 날 밤, 총각은 놀 러 가는 것처럼 해 부인이 혼자 있는 그 집으로 갔다.

총각과 부인은 평소에도 서로 만나면 인사를 하고 지내던 사 이였으므로, 부인도 별 생각 없이 총각을 방으로 들어오게 하여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총각은 밤이 깊도록 얘기하다가 그만 피곤해 잠이 든 체하며 누워서 코를 골았다. 부인이 억지로 깨울 생각을 하지 않 고 그대로 두고 있는데, 밤이 깊어진 뒤에 총각이 몸부림을 치는 척하며 부인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부인이 그 손을 잡아 치우려 고 할 때, 총각은 재빨리 부인의 손을 잡고 일어나 등잔불을 불 어 꺼버렸다.

그리고 나서 총각은 부인을 끌어안으며 그 귀에 대고 다정하 게 속삭였다.

"부인! 평소에 내가 부括?흠모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 었지요? 내 부인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병이 날 지경이었습니 다. 그래서 오늘 부인 댁으로 온 것이니 나와 사랑을 나누도록 하십시다."

이렇게 말하면서 부인의 저고리를 벗기려 하니, 부인은 아무 말 없이 떨면서 옷고름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부인은 특 별히 강하게 발버둥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응 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래서 총각은 어둠 속에서 부인의 두 손을 모아 한 손에 쥐 고 꼼짝 못하게 한 다음 옷을 모두 벗겨 버렸다. 그랬더니 부인 은 몸을 웅크리고 있을 뿐 크게 반항하지는 않았다. 곧 총각이 부인을 밀어 눕히고 그 위에 엎드리니, 어렵지 않게 속살이 맞닿 으면서 기대했던 욕망을 마음껏 채우고 흐뭇하게 끝냈다.

이튼날, 부인은 평소에 이웃집 총각이 싫지는 않았지만, 그래 도 앞날이 걱정되었다. 총각의 말을 들어 보아서는 계속해서 통 정을 요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또 남편이 알았을 때의 일 에 대해서도 걱정되었다. 그래서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관가로 달려가서 이웃집 총각이 자기를 강제로 음행했다고 고발했다.

관장이 두 사람을 불러들여 먼저 부인에게 물었다.

"여인은 듣거라! 저 총각이 강제로 너에게 위협을 가할 때, 왜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서 응했느냐? 저항했다면 어디 에 상처가 있을 것이 아니냐? 또 왜 소리도 지르지 않았느냐? 상 처도 없고 아무도 네 소리치는 것을 듣지 못했으니,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강간이 아니라 서로 좋아서 한 일로 생각되는구나. 바른대로 아뢰어라."

이에 대해 부인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예, 관장 나으리! 바른대로 아뢰겠습니다. 저 총각은 기운이 매우 셉니다. 한 손으로는 소인의 두 손을 합쳐서 잡고, 또 한 손 으로는 소인의 입을 막아 소리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 른 손으로는 자기의 힘찬 물건을 끄집어내어 소인 몸속에 억지 로 밀어넣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약한 여자로서 저항을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것은 조금도 거짓이 없는 진실이옵니 다. 잘 판단해 주십시오."

부인이 아뢰는 이 말을 듣고 관장은 껄껄 웃으면서,

"여인은 지금 한 말에 조금도 거짓이 없겠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아라."

"예, 나으리! 소인이 아뢴 말에는 어떤 거짓도 없사옵니다."

"음 그래? 거짓이 없다고 하니 좋다. 내 너에게 다시 묻겠노 라. 사람의 손은 분명 둘인데, 네 말대로 총각이 한 손으로 네 두 손을 겹쳐 잡았고 또 한 손으로는 네 입을 막고 있었다면, 그렇 다면 총각의 두 손이 모두 쓰이고 없는데 음경을 잡아 네 몸속으 로 밀어넣었다는 그 손은 어디에서 났단 말이냐? 그러면 총각의 손이 셋이란 말이냐? 너는 지금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라, 어서 바른대로 아뢰어라."

관장의 이 말에 부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힘없이 말했다.

"예, 나으리!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생각해 보니, 총각의 음 경을 잡아서 소인 몸속으로 끌어넣은 것은, 총각의 손이 아니고 소인의 손이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널리 헤아려 주옵소서."

이 말을 들은 관장은 책상을 치면서 크게 웃고 나서 이렇게 판결하였다.

"부인은 듣거라, 어찌 되었거나 그 당시는 네가 좋아서 네 손 으로 끌어넣은 것이 틀림없느니라. 그러니 저 총각에게 죄를 물 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냥 물러들 가거라."

그리하여 부인은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다.<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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