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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에 가을 창

eorks 2022. 11. 30. 00:29
흐린날에 가을 창
            짙은 회색빛 흐린날에 오후 
            싸늘하고 스산한 바람이 지나간다  

            어느새 땅위로 구르는 낙엽에서
            왠지모를 마음 한켠에 허전한 바람이 
            늘 찿아 가는 그 길이지만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까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 
            나름대로 상상해보며 그려왔던 
            까페라는 얼굴없는 공간에서
            몇년을 늘 눈앞에 보듯이 좋은 인연으로 
            주고 받았던 보석 같은 글들

            어느날 소리없이 사라져 버릴때
            그 와의 나누었던 
            많은 짧은 글속에 이야기들이 
            아직도 심연에 가득 한데

            빈 하늘로 훌쩍 떠나버린 
            한잎에 낙엽처럼
            소리없는 침묵 속에 사라져가는
            글속의 그 인연은 지금은 어디에

            그렇게 만나고 또 헤어지며 
            또 그렇게 떠나는 것을
            어느새 식어가고 비워져가는 
            찻잔의 아쉽고 허전한 마음처럼

            언젠가 다시 그 아름다운 사랑이 
            비워진 찻잔에 가득 채워지기를
            작은 기도로 바라보는 
            회색빛 흐린날에 가을창이 쓸쓸하다 
  
            - 좋은 글 중에서 -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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