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맞춤풍수] 처덕·남편덕

eorks 2023. 9. 28. 03:31

풍수지리(風水地理)

[맞춤풍수] 처덕·남편덕
남자 사주에서 재성(財星)은 처(妻)를 의미한다. 재성이 일간(日干) 곧 나에게 어떤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처덕이 있고 없음을 가늠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남자의 경우 처덕은 팔자소관이라 함이 옳다.

김유정의 소설 ‘산골나그네’는 처덕(妻德)과 남편덕(男便德)을 극명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걸인 남편을 따라 유리걸식하던 아낙이 궁벽산촌의 주막으로 찾아든다. 낙엽이 와삭거리는 늦가을. 동구 밖 물방앗간 짚더미 속에 남편을 숨겨두고 임자 없는 아낙네 풍신으로 나선 그녀를 주막집 노파는 늙다리 총각인 자기 아들의 배필로 점을 찍는다. 행여 마가 낄세라 벼락 혼사를 치러 부부로 짝을 지워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서방인 덕돌이와 한 이불을 덮고 누웠어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던 여자는 남편이 잠든 사이에 달아난 것이다. 그것도 그냥 달아난 것이 아니라 새서방이 아끼느라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하고 머리맡에 곱게 개어놨던 인조견 조끼저고리 옥당목 겹바지까지 싸들고 십리 상간에 있는 물방앗간에서 떨고 있는 본 남편에게로 돌아간 것이다.

영악한 요즘 사람들의 가치관으로 보면 그런 바보가 없다. 젊고 힘 좋은 새서방에 세끼 밥 굶지 않아도 되고 그냥 눌러 있으면 주막의 안주인 직분을 승계할 수 있는 호조건을 마다하고 걸인 신분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은 그 여자가 타고난 남편 복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반면에 물방앗간에서 골골거리며 아내를 기다렸던 걸인 남편은 처덕이 흐드러진 팔자인 셈이다. 자기 몸을 내던져 남편의 겨울옷을 장만해주는 헌신적인 아내가 아닌가?

이처럼 부부간에 베풂이 많이 기울어지는 인연을 궁합이 흉하다고 한다. 사주를 접하다 보면 그와 같은 궁합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나름대로 풍수에 따른 처방을 해주지만 궁합이 좋게 만난 경우와는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구차한 변명을 곁들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