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 |
한 선비가 예뿐 첩을 두고는 매우 사랑했었는데. 살림이 넉넉
하지 못해 첩의 집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한집에
서 같이 살았다.
하루는 남편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첩이 보이지 않았다. 그
래서 남편이 아내에게 첩이 어디에 갔느냐고 물으니, 아내는 남
편이 들어오자마자 첩을 찿는 것에 대해 불쾌해하면서 퉁명스럽
게 대답했다.
"그년 뒷방에서 밑구멍이 새빨갛게 되어 자고 있답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크게 웃으면서,
"여자의 음호(陰戶)는 뭐니 뭐니 해도 분홍색이라야 맛이 있
고 좋거든, 너무 새빨간 것은 좋지 않아요."
이에 아내는 부끄러운 듯이 남편을 보며 말을 받았다.
"내 것이 그년 것보다 훨씬 짙은 분홍색이고 더 좋아요."
아내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고 무엇인가 기대하는 듯 남편
의 표정을 살폈다. 이 때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훤히 읽고 있었
지만 일부러 놀려 주려고 이렇게 되받는 것이었다.
"아니, 분홍색도 당신 것처럼 그렇게 너무 짙으면 못써요.""
남편의 이 말에 아내는 남편이 자기보다 첩을 더 좋아한다면
서 강한 질투심을 품더라.<조선 후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 김현룡 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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