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고전유머]4-9화 손꼽아 기다리는 혼인날

eorks 2007. 4. 16. 00:19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의 낙이었다

(제4-9화)손꼽아 기다리는 혼인날
    한 노처녀가 혼인이 결정되어 날을 받아 놓으니 너무나 좋았 다. 변소에 가 앉아 용변을 보면서 손가락을 꼽아 하나 둘씩 차 례로 날짜를 짚어, 혼인날에 해당하는 손가락을 높이 들어 쳐다 보면서, "아이 좋아! 이날이 내 혼인날이다." 하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노처녀는 앞에 와 앉아 있는 개에게도 손가락을 들어 보라는 듯이 흔들며 자랑했다. "이 개야, 너도 봐! 이날이 바로 내 혼인날이란다." 그런데 그 때 마침 개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면서, "아아~이" 하고 소리를 냈다. 이 소리를 들은 처녀는 개를 보고 눈을 흘기며, 다시 손가락 으로 날짜를 짚어 보았다. "뭐 어찌? 너 `아아~이'라고 했어? 네가 무엇을 안다고 아니 라고 하는 거냐? 이 손가락에 짚인 것을 잘 봐, 정말 그날이 맞 지 않으면 내가 네 딸이 되겠다. 네 딸...." 처녀는 화를 내면서 개를 쫓아 버리더라.<조선 중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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