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 |
시골에 사는 한 부인이 음모가 지나치게 길고 많아 불편한 점
이 많았다. 밤에 잠자리를 할 때에도 이 털 때문에 부인의 남편
은 많은 신경을 써야만 했다. 즉,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손가락
으로 그 많은 털의 가운데를 갈라서 양쪽으로 젖혀, 그 털들이
함께 안으로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가만가만 조심스럽게
일을 치러야만 했다.
그런데 한번은 남편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을 넣어 그 털
을 옆으로 젖히다가, 그만 실수로 손가락이 깊이 들어가면서 그
언저리의 부드러운 부분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찍고 말았다.
그 순간 부인이 `아야!`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
어나 앉더니, 남편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외쳤다.
"무엇 하는 짓이에요? 건너편 김 서방은 손을 넣어 털을 젖히
지 않고도 그냥 잘만 밀어넣던데, 당신은 왜 바보같이 손을 휘저
어 아프게만 해요?"
이 말에 남편은 힘없이 드러누워 버렸다.<조선 후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