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망국지음(亡國之音)

eorks 2014. 11. 2. 00:02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망국지음`이란 망한 나라의 음악, 혹은 나라를 망하게 할 음악을 말한다. <한비자> `십가편(十過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위나라의 영공(靈公)이 진나라로 가던 길에 복수(濮水) 근처에서 참으로 이상한 음악을 들었다. 나른하고도 아득한 기분에 휩싸이게 하는 그 신기한 음악에 심취된 영공은 옆에 있던 악사(樂士)에게 그 노래의 가락을 베끼라고 명했다.
이윽고 진나라에 당도한 영공은 진나라 평공(平公) 앞에서 전에 들은 그 음악을 자랑하며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 음악을 듣던 진나라의 사광(師曠)이라는 악사(樂士)가 대경실색하며 연주를 멈추게 했다. 사광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리둥절해진 평공과 영공이 이유를 묻자 사광이 답하였다.
"그 음악은 망국지음이올시다. 옛날 은나라 때 주왕을 섬기는 사연(師延)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사옵니다. 사연은 주왕을 위해 음탕한 음악을 지어 올렸는데, 주왕은 항상 그 음악에 홀려 지냈습니다. 그 후 주왕이 포악한 정치를 일삼다 쫓겨나 멸망하자 사연은 악기를 품에 안고 복수로 가서 스스로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복수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지금도 그 근처에서 사연의 망음이 들린다고 합니다.
사광의 말을 들은 영공과 평공은 간담이 서늘해져 당장 그 음악을 금지시키고 말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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