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후 감사는 적은 일로 계소(啓疏)를 만나 왕의 노여움을 샀다.
그의 관직이 삭탈되고 문 밖으로 추방되었다.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어찌하지 못하고 문 밖의 안면있는 하인집에 가서 머물렀다. 그런 중
에도 감사는 항상 자원비장을 잊지 않고 있더니 하루는 낯선 선비 한
사람이 들어와 인사를 하였다. 대감은 인사를 받으며 이상히 여겨 물
었다.
『안면은 있소마는 댁은 뉘시오?』
『소인이 곧 자원비장이온데 오래도록 문안드리지 못하와 황송하기
그지없나이다.
』
대감은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사람아! 어찌 그리 무정한가? 자네를 보낸 후 그리는 마음
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고 밤낮 만나기를 원하였더니 천도가 무심
칠 않아 드디어 만나게 되었구나.』
하며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였다.
『많은 일에 얽매여 몸을 빼내지 못하와 이제와 겨우 틈을 얻게 되었
사옵니다.』
『내가 쫓겨나 여기와 있으매, 아는 사람 하나 없더니 그대가 이제 왔
구나.』
『대감은 여기에 계시지 마시고 소인과 함께 소인의 처소로 가심이
어떠하시오니까?』
『그대 말이 좋기는 하나 다만 목하에 치행할 돈이 없으니 어찌하는
가?』
『그걸랑 염려마시고 내일 소인이 인마를 주선하여 오겠사오니 청하
옵건대 대감께서는 내행과 함께 가사이다.』
앞일은 알지 못하였으나 자원비장이 하자는 일이라 틀림이 있겠는가.
생각한 대감은 그가 하자는 대로 하였다. 이튿날 아침에 비장은 말과
수레를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대감과 그 내행을 태워가지고 길을 떠
났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몰라 시종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역시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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