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問卦避凶(문괘피흉)

eorks 2015. 2. 27. 00:13
韓國野史 이야기(夜談)

問卦避凶(문괘피흉)
    한 선비가 먼 시골에 갈 일이 있어 이웃에 이웃에 유명한 점장이 맹인 이 있음을 듣고 찾아가서, 『내가 이번 원지행역(遠地行役)에 가히 무사히 가고 올 수 있겠는가? 나를 위해 점쳐 보라』 하여 맹인이 점을 쳐 보더니 점괘를 말하되, 『떠나서 사흘째 대낮에 반드시 횡사하리니, 가지 아니함만 못하겠 소이다.』 『만약 횡사할 줄 안다면 어찌 가히 떠나가랴. 다만 볼일이 대단히 요긴하니, 무슨 피흉면액(避凶免厄)의 길은 없겠는가? 그대는 나를 위하여 모름지기 다시금 한번 점쳐 달라.』 하는 간청이 지극함에 맹인이 다시 점친 후에 반 식경이나 깊이 생각 한 끝에, 『과연 한번은 액을 면하고 무사히 돌아올 길이 있으니, 모름지기 스 스로 생각하여 가히 도모하면 길을 떠나가도 무방하리다.』하니, 『차례로 말하라. 죽음에서 생을 구함이 어찌 능히 도모하지 못할 일 이리오.』 『떠나서 사흘째 되는 날, 날이 밝을 즈음에, 길을 가다가 처음 만난 여인을 기어이 간통하면 스스로 무사하리다.』 선비가 명심하더니, 길 떠난 지 과연 삼일되는 날에 일찍 떠나서 삼사 십릿길을 간즉, 한 여자가 길 옆의 우물 가에서 빨래하는지라, 처음 보매, 상가(喪家)의 여자 같았다. 이에 말에서 내려 노방(路傍)에 앉 아 있으니, 얼마 후에 여자가 일어나 돌아가거늘 선비가 그 종에게, 『너는 말을 끌고 주막에 가서 말을 먹이고 쉬고 있으면 내가 잠시 볼 일이 있어 오늘 저녁이나 혹은 내일 아침에 가리니, 너는 모름지기 기 다리라.』 종이 말을 끌고 먼저 주막에 간 후에 선비가 이 여인을 따라 간즉, 반 식경쯤 간 곳에 한 초옥에 들어가거늘, 선비가 뒤를 따라 문으로 들 어가니 고요하며, 한 사람도 없어 문정(門庭)이 쓸쓸한지라, 여인이 돌아다보면서 괴상히 여겨, 『어떠한 양반이 나를 따라왔읍니까?』 선비가 아무도 그 안에 없음을 보고 이에 무릎을 꿇고, 『내가 대단히 민박(憫迫)한 사정이 있어 그대에게 애걸하노니 즐거 이 좇겠읍니까?』 『과연 무슨 일이오이까?』 『내가 지금 천릿길을 떠났는데, 떠날 때 길흉은 점친즉 오늘 길 가운 데서 처음 만나는 여인을 한번 상관해야만 가히 오늘의 횡사를 면한 다 하니, 오늘 처음 만난 여인은 곧 그대인지라, 그대를 잠간 본즉 사 람됨됨이 지중지귀(至重至貴)하거늘, 바라건대 그대는 장차 죽을 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 마음의 염치없음과 그대 마음의 음덕 (陰德)은 마땅히 다시 어떻다 하랴?』 여인이 말없이 깊이 생각하다가 잠시 후에, 『내가 비록 민간의 상놈의 딸이지만, 일찌기 이와 같은 난잡한 행동 이 없었사오니, 양반의 정상을 들으니, 결코 색(色)을 취해서가 아니 요, 남편이 멀리 떠나 없고 첩이 혼자 있으니,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함 은 또한 좋은 일이나, 다만 백주에 몸을 허락함이 몹시 부끄러우니, 머물러 기다리시다가 밤에 하심이 어떠시오?』 한데 선비가 심히 기뻐 앉아서 기다려 밤이 되매, 서로 간통하고 새벽 에 일어나 작별할 때 열냥(十兩)의 돈을 주니, 여인이 받지 아니하고, 『내가 한번 몸을 허락하였음은 곧 사람을 살리려고 하였을 뿐이라, 어찌 가히 물건을 받으리오. 돌아가시는 길에는 다시 반드시 찾을 필 요가 없겠습니다.』 하니, 선비가 기특히 여기고 이별한 후에 먼젓 주막에 간즉, 종이 문 을 열고 맞이하여 절하면서, 『어제 십여리를 가서 돌다리에 이른즉, 돌다리가 갑자기 무너지며 말이 물 가운데 떨어져서 바위와 돌 사이에 부딪혀 허리가 부러져 죽 으니, 소인이 경황하여 어쩔 줄을 몰라 말을 가까운 마을에 팔고, 빈 몸으로 왔은즉, 낭패가 적지 않습니다.』하니, 선비가 또한 어찌할 길이 없어 말을 세내어 왕래했었다. 만일 그날에 여자 때문에 지체치 않았던들 다리가 무너지며 말이 떨어질 때에 반 드시 죽음을 면치 못했으리라. 맹인이 당일에 처음 보는 여자를 점쳐 얻은 것은 바로 이 지체하여 흉을 피하게 함이니, 어찌 신험(神驗)이 아니리오. 이로써 보건댄 흉을 피하고 길(吉)하게 나아가는 것이 정 녕코 있으나, 그러나 저와 같은 신복(神卜)을 어찌 쉽게 얻을 수 있으 리오.

......^^백두대간^^........白頭大幹

'韓國野史' 카테고리의 다른 글

鹽商盜妻(염상도처)  (0) 2015.03.01
智婦瞞盜(지부만도)  (0) 2015.02.28
神卜奇驗(신복기험)  (0) 2015.02.26
臭惡廢弓(취악폐궁)  (0) 2015.02.25
險漢逞憾(험한영감)  (0) 201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