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이 시장을 둘러보러 나왔다가 시장에서 많은 장물들이 매매
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과 도둑들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재판소에서 무언가 시사적인 것을 그들에게 보여 주어야겠다
고 생각했다.
궁리 끝에 그는 족제비 한 마리를 가져다가 작은 고깃덩어리를 주
었다. 그러자 족재비는 그것을 입에 물자마자 자기의 작은 굴 속으
로 들어가 숨었다. 보고 있던 사람들은 족제비가 고기를 어디에 숨
기는가를 환히 보게 되었다.
재판관은 그렇게 하고 나서 그 굴을 파묻어 버렸다. 그리고 이번
에는 족제비에게 더 많은 고기를 주었다. 그러자 족제비는 굴이 있
었던 장소로 달려갔다가 굴이 파묻혀진 것을 발견하고 그 고기를 입
에 문 채 다시 재판관에게 돌아왔다. 자기가 가진 고기를 먹지도 못
한 채 도로 그것을 준 사람에게로 가져온 것이다. 이 광경을 본 사
람들은 시장에 있는 상품을 다시 조사하여 자기들이 옛날에 도둑맞
았던 물건들을 찾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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