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개구멍

eorks 2017. 2. 16. 04:39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개구멍
제나라 제상 안자는 이름난 정치가다. 한 번은 제나라 왕이 안자를 초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초나라 왕은 안자가 사신으로 온다는 말을 듣고 이 기회에 안자를 망신시켜 초나라의 위풍을 당당하게 하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는 안자의 키가 작다는 것을 놀려주려고 성문 옆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게하고 그 구멍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초나라 왕의 음모를 눈치 챈 안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꾹 참고 웃으며 말했다.
"이건 개구멍인데 사람이 어찌 드나들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성문으로 드나들고 개만이 개구멍으로 드나들지요. 내가 사람이 사는 나라에 온 것이 아니라 개나라에 왔단 말입니까?"
이 말에 멋쩍게 된 초나라 왕은 하는 수 없이 성문을 열고 안자를 모셔 들어갔다. 초나라 왕의 수작을 다른 방법으로 논박함으로써 오만한 왕을 꼼짝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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