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텔레비전의 폭력장면은 보여주지 않지만, 다큐멘터리 전쟁영화는 꼭 보여준다

eorks 2017. 8. 1. 18:57

"텔레비전의 폭력장면은 보여주지 않지만,
다큐멘터리 전쟁영화는 꼭 보여준다"
    부모가 신경만 쓰면 텔레비전의 악영향은 없다. 텔레비전의 대량보급으로 화면을 통한 폭력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텔레비전의 폭력장면을 모방한 젊은이의 탈선 이야기가 이따금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텔레비전의 폐해를 실감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집 아이들은 텔레비전의 악영향으로부터 거의 안전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여덟 살인 둘째딸아이와 여섯 살인 아들에게는 안식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오후 여섯 시 반까지만 텔레비전 시청을 허락한다. 그것도 어린이 프로에 한정되며, 혹시 그들이 어른 프로를 보고 있으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위치를 꺼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집에선 폭력장면 따위가 어린이 시청 시간에 화면을 비치는 일이란 절대로 없다. 다만 폭력적이라 할지라도 다큐멘터리는 예외이다. 우리 유태인은 지난날 셀 수 없이 많은 박해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민족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스에 의한 대량 학살은 우리 유태인들 한 사람 한 사람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조부모는 물론이고 백부 내외가 모두 학살당해 지금은 한사람도 남아 있지 않다. 일본에 있는 단 한 사람의 랍비인 마빈 토케이어 씨 가족 역시 대부분 아우슈비츠에서 몰살당했다. 그 의 어머니는 11형제나 되었지만, 그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형제와 자손들이 학살당했던 것이다. '사실'과 '픽션'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스의 학살 역사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남아있다. 우리 집에서는 이와 같은 종류의 기록영화만은 폭력적인 장면이 있더라도 자녀들이 보는 것을 막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실을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물어온 적이 있다. "우리에겐 사촌들이 없나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렇단다. 우리 친척은 모두 학살당했기 때문에 한 사람도 없단다." '사실'과 '픽션'을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있다면 자녀들은 그 어떤 폭력장면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폭력장면이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그들이 '사실'과 '픽션'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죽어 가는 동포의 비참한 모습을 보는 것만큼 잔인한 것은 없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자녀들에게 그러한 비참한 일을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우리집 큰딸아이는 텔레비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는 이따금 본다. 그러나 이제는 사실과 픽션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그 애 재량에 맡긴다. 이것은 보고, 저것은 보지 말라고 일일이 간섭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무조건 '텔레비전은 나쁘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텔레비전과 현실의 차이점을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쳐주지 못한 부모 쪽에 더 큰 책임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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