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나무꿋과 선녀 설화

eorks 2017. 9. 21. 06:30
韓國의 說話

나무꿋과 선녀 설화
    사슴의 보은으로 맺게 된 한 나무꾼과 선녀와의 이야기를 다룬 설화.
    신이담(神異譚)의 범주에 속하며 ‘금강산선녀설화’라고도 한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백조처녀설화(白鳥處女說話)’라
    하여 범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전개는 동물의 보은, 금기(禁忌)의 파괴, 남편의 추적, 상봉, 남편의
    지상으로의 귀환, 다시 금기의 파괴, 남편의 천상으로의 귀환 불능
    으로 이어진다.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숨겨 주었더니 사슴은 은혜의 
    보답으로 선녀들이 목욕하고 있는 곳을 일러 주며 선녀의 깃옷을 감
    추고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 보여 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슴이 일러 준 대로 선녀의 깃옷을 감추었더니 목욕이 끝난 다른 
    선녀들은 모두 하늘로 날아 돌아갔으나 깃옷을 잃은 한 선녀만은 
    가지 못하게 되어 나무꾼은 그 선녀를 데려다 아내로 삼는다. 
    아이를 둘까지 낳고 살던 어느 날 나무꾼이 선녀에게 깃옷을 보이자 
    선녀는 입어 보는 체하다가 그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승천한다. 어느 
    날 사슴이 다시 나타나 나무꾼에게 하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릴 터이니 그것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처자를 만날 수 있을 거
    라고 일러 준다.
    사슴이 일러준 대로 하늘에 올라간 나무꾼은 한동안 처자와 행복하
    게 살았으나 지상의 어머니가 그리워져서 아내의 주선으로 용마를 
    타고 내려오는데, 이 때 아내는 남편에게 절대로 용마에서 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상의 어머니가 아들이 좋아하는 호박죽(또는 팥죽)을 쑤어 먹이
    다가 뜨거운 죽을 말 등에 흘리는 바람에 용마는 놀라서 나무꾼을 
    땅에 떨어뜨린 채 그대로 승천한다. 지상에 떨어져 홀로 남은 나무
    꾼은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며 슬퍼하다가 죽었다. 그리고는 수탉이 
    되어 지금도 지붕 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울음을 운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기본으로 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두레박 줄을 선녀 아
    내가 끊어 버렸다고도 하고, 천상 시험을 거쳐 하늘에서 잘살았다고
    도 전하며, 사슴 대신 노루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설화는 원래 몽고 등의 북방 민족 사이에서 이루어진 〈조녀설화 
    鳥女說話〉가 점차 남하하여 중국으로 이행됨에 따라 중국 도교의 
    영향으로 신선 세계와 관련을 맺으면서 조녀는 선녀로 변이되어 전
    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화의 발단에 있어 몽고·시베리아(캄차카)·하바로프스크·야쿠트 지
    방의 에펜 부족 등의 전승이 우리와 똑같은 것으로 발견되며, 또 하
    나 대륙 안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리라는 근거로서 보고된 이 계열 설
    화의 무대가 바닷가가 아닌 내륙 지방의 늪이나 호수 그리고 강이라
    는 점이 주목된다. 
    동양(특히 동남아시아를 포함한)에서의 이 계열의 설화를 비교하면, 
    천신만고하여 하늘까지 아내를 따라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 한국·안남·보르네오·뉴헤브리데스에서 발견되고, 기타는 
    대체로 하늘에서, 그러나 단란한 가정은 못 이루고 서로 헤어져 있
    으면서 1년에 한 번 만나는(七夕說話) 것이 일본과 중국에서 보인다.
    일본·보르네오 등에서는 하늘에 오른 남편에게 여러 가지 어려운 문
    제가 과하여지는데 과제 해결에 관계없이 별거 내지 추방당한다. 
    등장하는 주인공의 후일담 형식으로 유래 설명적 기능까지 포함시킨 
    것은 한국·몽고의 경우이다. 대체로 하늘까지 따라온 남편과 행복하
    게 산다는 것이 이 형의 원래 모습으로 믿어진다.
    그 이유는 이미 지상에서 혼인하여 자녀까지 둔 부부를 하늘에서 새
    로이 재결합하는 과정은 사족(蛇足)이기 때문이다. 하늘에서의 과제 
    제시는 지상에서의 혼인을 하늘에서도 인정받기 위한 절차가 된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수용된 이 설화는 전통적 의식인 ‘효’에 기반을 
    둔 내용으로 변이되고 있다. 천상 세계에서 잘살던 나무꾼은 홀어머
    니를 만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고 끝내는 처자와 이별한다. 이별
    의 원인도 지상의 노모가 오랜만에 나타난 아들에게 평소 즐기던 호
    박죽(또는 팥죽)을 끓여 먹이는 모성애로 인한 금기의 파괴이다. 
    이러한 과정은 처자보다도 부모를 섬겨야 한다는 효행적 관념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다. 그리고는 수탉이 되어 하늘을 쳐다보
    며 우는 까닭으로까지 발전되는데, 이것은 노모에 대한 효행으로 빚
    어진 비극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천상에 두고 온 처자를 
    그리워하는 인간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묘사된 것이다. 
    여기서 천상 세계는 가난한 평민의 도피처이다. 혼인도 못한 나무꾼
    에게 천상은 그 상황의 탈출구로 제시된다. 이 때 남아 있는 부모는 
    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설화는 효 의식과 함께 그로 인한 인간적 
    갈등, 그리고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과 그에 대응되는 강한 현실 의
    식을 보여 주는 설화이다.
    
    
    [참고문헌] : 朝鮮民族說話의 硏究(孫晉泰, 乙酉文化社, 1947), 
                      韓國民間傳說集(崔常壽, 通文館, 1958), 
                      中國民譚選(李周洪, 正音社, 1975), 
                      韓日民譚의 比較硏究(成耆說, 一潮閣, 1979).
    
    [출     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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