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죽통미녀 설화

eorks 2018. 4. 14. 00:10


韓國의 說話


죽통미녀 설화

  대나무 통 속에 미녀를 넣고 다니는 사람을 김유신(金庾信)이 만
  났
다는 내용의 설화.                                                                    
  신이담(神異譚) 중 초인담에 속한다. 지금은 전하
지 않는 ≪수이
전 殊異傳≫에 들어 있었다 하며, 조선 선조 때 권문해
(權文海)
가 엮은 ≪대동운부군옥 大東韻府群玉≫ 권9에도 실려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김유신이 서주(西州)로부터 서울로 돌아오다가 머리 위에 비상한 기운이 감도는 나그네를 만났다.
그 나그네가 나무 밑에 쉬고 있기에 김유신도 쉬면서 자는 척하고 살펴보았다.
나그네는 행인이 없음을 확인하고 품속에서 죽통을 꺼내어 흔들었다.
그러자 그 죽통 속에서 미녀 두 명이 나와서 그와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통 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행인은 다시 길을 떠났다.
김유신이 쫓아가 말을 하여 보니 말이 온화하였다.
함께 동행하여 서울에 들어온 뒤에 김유신이 나그네를 남산(南山) 소나무 아래에 데려와 술자리를 베풀었는데, 두 미녀도 나와서 참석하였다.
나그네가 자기는 서해에 사는데 동해로 장가들어 부모를 뵈러 가는 길이라 하였다.
곧 풍운이 일어나 천지가 캄캄해지더니 나그네는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이 설화는 육조(六朝) 때 양(梁)나라 오균(吳均)이 엮은 ≪속재해기 續齋諧記≫의 ‘입에서 사람이 나왔다는 이야기’와 유사하다. 또한, ≪삼국유사≫ 권2 진성여대왕 거타지조에 거타지가 용녀를 꽃 으로 변하게 하여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내용과, 같은 책 권2 원성대 왕조에 용을 물고기로 바꾸어 통 속에 담았다는 이야기 등 신라시대 문헌설화에도 비슷한 내용이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사람을 변하게 한다거나, 통 속에서 사람이 나온다는 것들은 당시에 널리 퍼졌던 설화로 보인다.
이 설화는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역사적 인물인 김유신과 결부시켜 전설적 증거력에 의한 신빙성을 갖추려 하였는데, 이러한 점은 ≪대동운부군옥≫ 권12에 실려 있는 〈노옹화구설화 老翁化狗說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 설화에서는 이름 없는 백성이 잘 알려진 인물마저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설정하여, 하층의 잠재력을 긍정하면서 지배적인 가치관을 부정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 續齋諧記, 大東韻府群玉, 新羅殊異傳小攷 續(崔康賢,
                    국어국문학 26, 국어국문학회,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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