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향랑 설화

eorks 2018. 5. 16. 00:09

韓國의 說話
향랑 설화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강물에 투신하여 죽은 여인의 비극적
    삶을 다룬 설화. 열녀형 설화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는
    ≪일선의열도 一善義烈圖≫(일명 一善邑誌)·≪동국문헌비고≫·
    ≪동환록 東渶錄≫·≪한산세고 韓山世稿≫·≪의열녀전 義烈女傳≫
    (일명 三韓拾遺) 등에 수록되어 있으며, 내용은 각 편(version)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주인공 향랑은 선산부(善山府) 상형곡(上荊谷)에 사는 박자갑(朴自
    甲)의 딸로 어려서부터 품행이 방정하고 성정이 정숙했으나, 성질이 
    불량한 계모는 향랑을 박대하였다. 17세 때 같은 마을 임순천(林順天)
    의 아들 칠봉(七奉)의 아내가 되었는데, 칠봉은 그 때 나이가 14세였다. 
    칠봉은 성질이 포악하여 향랑을 미워하기를 원수처럼 하였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하였으나 변화가 없어 생각 끝에 친정으로 돌
    아오니 계모가 박대하고, 다시 숙부댁으로 가니 처음에는 받아 주다가 
    나중에는 개가할 것을 종용하였다. 향랑은 어쩔 수 없이 시가로 돌아갔
    으나 시부모가 받아 주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낙동강에 가서 빠져 죽을 결심을 하고 강가로 나오던 향랑
    은 초녀(樵女)를 만나 사정을 말하고 자신이 지은 [산유화가 山有花
    歌]를 가르쳐 준 다음 자기의 결백을 입증해 줄 것을 부탁하고는 투신
    하였다. 
    초녀의 말을 들은 친정 아버지가 시체를 찾아 나섰으나, 부친에게 누가 
    될까봐 시체마저도 종적이 없다가, 찾는 일을 그만두고 돌아가니 그때
    서야 시체가 물위에 떠올랐다 한다.
     
    이 설화는 위에 소개한 조구상(趙龜祥)의 〈향랑전 香娘傳〉(일명 
    ‘일선의열도’), ≪선산읍지 善山邑誌≫의 기록 외에도 이안중(李安中)의 
    〈향랑전 香娘傳〉(‘海叢’ 수록), 이광정(李光庭)의 〈임열부향랑전 林
    烈婦嚥娘傳〉(‘訥隱文集’ 수록), 윤광소(尹光紹)의 〈열녀향랑전 烈女
    香娘傳〉(‘素谷遺稿’ 수록), 이옥(李鈺)의 〈상랑전 尙娘傳〉(‘捻庭叢書’ 
    수록), 김민택(金民澤)의 〈열부상랑전 烈婦尙娘傳〉(‘竹軒集’ 수록) 이 
    ‘전(傳)’ 양식으로 전한다. 
    그 밖의 기록으로 신유한(申維翰)의 〈산유화곡 山有花曲〉, 엄경수
    (嚴慶遂)의 〈부재일기 孚齋日記〉, 이희령 (李希齡)의 〈약파만록 藥
    坡漫錄〉, 이노원(李魯元)의 〈백월당소고 柏月堂小稿〉, 윤정기(尹廷
    琦)의 〈팔도주현경상도상주조 八道州縣慶尙道尙州條〉, 이학규(李學
    逵)의 〈산유화 山有花〉 서(序), 이덕무(李德懋)의 〈향랑시 香娘詩〉 
    병서(幷序) 등이 있다. 
    변이의 양상은 각 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향랑설화의 서술 방
    식은 몇 개의 모티프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형식으로, 서술구조상
    에 나타나는 모티프는 계모학대 모티프와 남편학대 모티프, 그리고 
    숙부의 핍박 모티프와 주인공의 투신 모티프로 볼 수 있다. 
    이본(異本)에 따라 첫번째 계모학대 모티프는 없는 것도 있으며, 숙
    부의 핍박 모티프도 숙부가 이모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친정 
    아버지의 무능함이 확대 서술된 것이 있는가 하면, 등장인물들의 명
    칭에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투신한 자리를 역사적 배
    경과 함께 구체화한 것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강이라고만 표현한 것
    도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실이고 제시된 자료들도 실제 사실에서 크게 벗
    어나지 않으며, 서술자의 윤색이 두드러진 것은 대개 전(傳)으로 소
    개된 것들이어서 이것도 넓은 의미의 이야기라는 개념으로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설화의 서술자들은 한결같이 향랑의 열녀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서술상으로는 계모와 남편의 학대가 중심적인 모티프로 되어 
    있어, 학처형 설화(虐妻型說話)라고 할 수 있다. 
    계모의 첫번째 학대는 전체 서술구조상 크게 중요하지 않아 이본에 
    따라서는 생략되기도 했고, 두번째 향랑이 친정으로 돌아왔을 때 
    계모의 학대는 꼭 계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교적 윤리관에 의해 
    부모가 혼인한 딸을 출가외인으로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서사체에서 핵심적인 모티프는 남편의 아내 학대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의 학대에 대한 죽음으로써의 항거는 우리 설화에
    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모티프는 아니다. 그러므로 이 설화는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에 대한 개인의 삶을 중시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참고문헌] : 열녀전 유형에서의 傳形式의 발전에 관하여(趙泰英, 
                      韓國판소리古典文學硏究, 亞細亞文化社, 1983), 
                      山有花歌硏究(金均泰, 韓國판소리古典文學硏究, 
                      亞細亞文化社, 1983).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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