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사슴 새끼와 조상의 묘역

eorks 2018. 8. 14. 00:07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은 유머였다.
[제1ㅡ40화]사슴 새끼와 조상의 묘역
한 선비가 늙어 나이 80에 정력이 쇠퇴하여 발기가 제대로 되 지 않았지만, 그래도 성적 충동은 가시지 않아서 치마 입은 여인 만 보면 껴안아 정을 나누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돈을 주고 어린 첩을 사서 밤이면 이 첩과 억지로 힘 을 내어 잠자리를 시도했다. 하루는 밤에 노인이 첩을 맨몸으로 만들고 제대로 서지도 않은 연장을 끌어넣으려고 애를 쓰면서 어린 첩을 아프게만 했다.

이에 어린 첩이 노인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는 것이었다.

"영감님, 이렇게 해서 제가 만약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어나 는 아이는 아마도 사슴 새끼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얘야, 사람이 어찌 사슴 새끼를 낳는단 말이냐?"

노인은 어린 첩의 엉뚱한 말에 그 뜻을 몰라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어린 첩이 깔깔대고 웃으면서 노인을 끌어안으며 대답하 기를,

"영감님, 사슴가죽처럼 물렁물렁하게 늘어난 영감님의 그 연 장으로 잠자리를 해 아이를 만드니, 제가 임신을 하게 된다면 사 슴 새끼밖에 더 나오겠어요?"
라고 말하면서 더 힘껏 끌어안았다.

이튼날 노인은 옆집 친구 노인에게 가서, 지난밤 이렇게 모욕 을 당했다고 실토하면서 웃었다.

이 말을 들은 친구 노인은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아, 그건 그래도 좀 낫네그려, 나도 며칠 전 내 딴엔 잔뜩 힘 을 올려 어린 첩과 잠자리를 하는데, 첩이 그보다 더 심한 말을 하면서 이 늙은이를 놀리지 않겠나?"

"더 심한 말이라니? 그래, 무엇이라고 했는데?"

"글쎄말이야, `영감님은 제 다리 사이를 영감님 조상의 묘역 (先瑩)으로 아십니까?'라고 했네,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 으니첩의 설명이 가관이었네,"
하며 크게 웃었다. 이에 선비도 함게 웃다가,

"그래, 그 설명이나 한번 들어 봄세."
하고 궁금한 듯이 물으니, 친구 노인은 이렇게 이야기를했다.

"글쎄 들어 보게나, '영감님은 다 죽은 시체를 끌어다 제 다 리 사이에 집어넣으니, 조산 묘역이 아니고서야 어찌 마음대로 시체를 끌어와 넣습니까?'라는 것이었네,"

그리하여 두 노인은 마주보고 웃으면서도, 그렇게 왕성했던 정력이 쇠퇴해진 것에 대한 한없이 슬퍼했다.<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