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野史.說話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지

eorks 2019. 2. 21. 00:06
野談 ♡ 野史 ♡ 說話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지

   [여보게 나도 듣고 있으니,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지!]

   옛날에 어느 시골에 살고 있는 새색시가 첫날밤에 신랑을 보니 아무리 보아도 모자란 듯하여 시험하기를
   “여보 이웃 젊은이들이 내일은 많이들 와서 당신더러 노래 를 하라고 할 텐데 아는 노래 있으세요?”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는데.”
   “다른 사람이 다 하는 노래 를 못하면 어떻게 해요. 내가 하나 가르쳐 드릴 테니 따라 서 해 보세요.”
   “가르쳐 주구려.”
   신부가 선창으로
   “남산에!”
   하니까 신랑이 따라서 입을 벌려
   “남산에!”
   하고 따라 하니 그 소리가 너무 크므로 신부는
   “시끄러워요!”
   라고 하니까 역시 신랑이 따라서
   “시끄러워요.”
   하자
   “좀 작은 소리로 하오 안방에서 듣겠소.”
   하고 신부가 말하니
   “좀 작은 소리로 하오 안방에서 듣겠소.”
   하고 역시 따라 했다. 신부는 너무 기가 막혀서 옆으로 돌아누우며
   “에이구 병신 새끼로구나.”
   하고 혼잣소리로 내뱉었다. 그 다음 날이었다. 신랑을 다루기 위해서 이웃 젊은이들이 모두 와 신랑을 잡고 다루고 야단이었다. 이윽고 이웃 젊은이 중 누군 가가
   “새신랑 어디 노래나 하나 하오.”
   “잘못합니다.”
   “잘못해도 괜찮으니 한 곡만 어서 불러 보시오!”
   정 그렇다면 별 도리 없다는 듯이 신랑은 목청을 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남산에....”
   하고 노래를 불러대니까 젊은 사내들은 신이 나서 무릎장단을 치며 얼씨구절씨구 하며
   “좋다, 좋다”
   하 므로 신랑이 이어서
   “시끄러워요”
   하니 젊은 녀석 한 놈이 나서서
   “안 시끄럽게 해 줄테니 어서 소리나 계속해요.”
   하고 재 촉을 하니
   “좀 작은 소리로 하오. 안방에서 듣겠소.”
   하자 이때 건넌방에서 장인이 듣고 있다가
   “여보게 나도 듣고 있으니 잘 불러 보게나.”
   하니까 신랑이 한다는 소리가
   “에이구 병신 새끼로구나!”
   하니 이웃에서 온 젊은이들이 모두가 어이없어 하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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