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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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ㅡ27화]부부의 이불 속 놀이
부부가 밤에 잠자리하는 행위를 한문 숙어로는 `부부임석지
희(夫婦姙席之戱)',즉 `부부의 이불 속 놀이'라고 말한다.
함양(咸陽)에 사는 김씨(金氏) 선비는 어느 날 새벽에 잠을 깨
어, 자고 있는 아내의 옷을 벗기고 이불 속에서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옆에서 자고 있던 어린아이가 잠에서 깨어,
이 모습의 전 과정을 모두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 낮에 이 아이는 집 밖에 나가서 놀다가 이웃 사람들에
게 새벽에 엄마 아빠가 한 일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오늘 새벽에 잠을 깨어 엄마 아빠가 겹쳐 누운 옆에서 보니,
아빠의 배 아래 소복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엄마의 배꼽 아래 볼
록하고 예쁘게 솟은 부분에 닿아 있었어요. 보고 있으니 그 부분
이 떨어졌다가는 붙고 붙어다가는 또 떨어지고 하는데, 이 일을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보니까 아빠의 소복한 부
분 아래에 막대기 같은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것이 무
엇인지, 또 왜 그렇게 그 일을 힘들여 계속하는지 도무지 알 수
가 없었어요."
이와 같이 본 대로 자세히 이야기했다. 이 소문이 널리 퍼지
자, 당시 함양 군수로 있던 이장영(李長榮)이 얘기를 듣고 다음
과 같은 시를 지었다.
불룩하게 솟은 두 봉우리 붙었다간 떨어지고,
들락거리는 장군의 당당함, 황홀함에 젖어 정신을 잃네.
오르락내리락 그 모습 지켜본 아이 신기함 못 참아서,
이웃에 말하여 알리니 크게 소문 퍼졌구나,<조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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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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