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十二地支 各論 申金編(3)

eorks 2019. 3. 28. 00:28

풍수지리(風水地理)

十二地支 各論 申金編(3)
(3) 지장간의 원리(原理)
지장간으로 들어가면 두통이 생기기 시작하게 될것 같다. 다른 지장간은 많아야 세 글자 정도인데, 이 申金은 네글자이니까 말이다. 한자 한자마다 그만한 의미가 있을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마음대로 지워버릴 수도 없는 상황인데, 과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것인지가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도표를 보고서 생각해보자.

★ [콩트] 申月의 지장간은 원숭이의 재주와 같다. 태초에 별이 있었는데...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있었던 일이다. 우주에서 한줄기의 섬광이 이 별을 향해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치닫더니 갑자기 충돌을 일으켰 다. 그 충격으로 인해서 이 별에 살고 있었던 모든 생명체는 땅속에 묻히고 말았으며 겨우 살아남은 약간의 생명체들도 상당부분 파손되어서 적어도 일억년 이상은 걸려야 원상복구가 될 정도의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렇게 고요하게 세월이 흐르면서 이 땅에는 다시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들이 발생하고 또 소멸해 갔다. 그 와중에서 적응을한 종족은 계속 번성을 해 나갔으나 수없이 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은 오히려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간 것이 더 많았다.

그 중에서 돌연변이라고 해야 좋을는지 모르는 한 생명체가 꾸준하게 진화를 해가고 있었다. 형상은 사람과 비슷했으나 온 몸에 털이 뒤 덮혀서는 무리를 지어서 살아갔는데, 우리는 편의상 이 종류의 생명체 들을 초기의 인간이라고 이름짓도록 하겠다.

이 특수한 무리의 인간들은 처음에는 단지 목숨만을 의지하기 위해서 삶을 꾸려갔으나, 세월이 쌓여가면서 점차로 지능을 높여갔고, 그에 따라서 의식도 처음에는 목숨의 연명에만 관심을 갖게 되었으나 가족을 생각하고 종족을 생각하는 데에까지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 특별히 뛰어난 몇몇의 인간들은 자신 외에도 또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그래서 늘 그러한 관점에서 살피다가는 결국 우주의 움직이는 사연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던 일이 점차로 틀을 갖춰가면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또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그 인간들의 무리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초인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혼돈이라고 불렀다.

그 사람은 하늘의 태양이 움직이는 것과 달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기를 50 년간 한 끝에 비로소 천지자연은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서 운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소식을 깨닫고 난 그 혼돈 철인(哲人)은 보다 정확한 이치를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 매년 해가 가장 길어지는 날과 가장 짧아지는 날을 점검하게 되었고,

또 밤과 낮이 똑같은 날도 찾아내게 되었다. 이렇게 연구를 하다가 문득 섬광처럼 스치는 한 생각의 끝을 잡고 늘어지게 되었다. 그 생각은 달이 둥글었다가 다시 없어지기 까지의 흐름을 일정한 기준으로 잡았으나, 매 해마다 반복되는 흐름이 똑 같지를 않다는 점에 착안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연구를 해 놓은 자료들이 엉망으로 흐트러지게 되었다. 그래서 잠도 이루지 못하고서 엉클어진 실타래를 잡고 고민을 하듯이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보내게 되었다. 혼돈 도인의 깨달음 황홀하게 무슨 생각 속에서 깨어날 줄도 모르고 식음도 잊은 채 그렇게 많은 시간을 무의식 속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서는 우주의 저편에서 수없이 생멸(生滅)하는 섬광이며 온갖 별들의 숨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참으로 황홀하면서도 또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러한 진동이었다.

그 진동은 하늘의 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전개되는 모든 자연의 삼라만상에서도 똑같은 진동이 느껴졌으며, 그 진동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낮과 밤에도 서로 뚜렸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황홀경으로 빠져들어 갔다.

일년 후... 혼돈도인은 마침내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깨달은 소식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줬지만 아무도 그러한 것에 대해서 믿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을 생각한 후에 자신이 보고 느낀 자연의 법칙을 기록으로 남겨놓음으로써 나중에라도 이 분야에 자신이 깨달았던 소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특별한 기호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것이 바로 문자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이때에 혼돈 도인이 관찰을 했던 七月의 진동은 초기에 己土가 4일 간 흐르다가 양의 기운을 받아서 변형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 는데, 이런 이유로 해서 초기에 흐르던 己土는 하반부에서 다시 戊土로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다.

그리고서는 다시 3일을 더 진행하다가는 壬水 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서 비로소 자신의 몫을 끝내는 것이었다. 그 후에 임수는 7일간 생기운을 받을 준비를 하고서는 본래의 주인인 庚金에게 모든 권한을 이임하고서 다시 뒷자리에서 자신의 다음 임무를 위해서 내공수련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그림을 보듯이 하나하나 관찰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임무가 바뀔 때마다 자연계에서는 커다란 진동이 이어졌고, 모든 삼라만상은 그러한 진동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주괴멸(成住壞滅)의 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관찰을 하였다.

그렇게 진리를 관찰하면서 기록해가던 와중에 세월은 물처럼 흘러서 이윽고 나이 500살이 된 혼돈 도인은 자신의 이번 생에 대한 모든 인연이 다했음을 알고서는 아끼던 제자인 백두선인에게 모두 전수를 한 다음에 조용하게 하늘로 승천을 하였다.

사부님의 유지를 받들어서 남겨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열심히 연구 하고 궁리를 하던 백두선인은 도무지 사부님이 무슨 말씀을 하신 것인가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다. 해가 떠오르고 달이 지는 것에 대한 것이야 눈에 보이니까 그런 대로 알만 하다고 치더라도, 무슨 진동이 있고, 휘황찬란한 색채가 온 허공을 감싼다는 이야기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끔은 사부님이 노년에 노망이 드셔서 헛것을 본것 이나 아닌가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기도 했으나, 여러 가지의 정황으로 볼적에 절대로 정신이 나간 상태의 가르침이었다고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직접 체험을 해보지도 않은 상태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던 백두선인은 백두산의 천지연에 올라서 조용하게 천일 간의 명상에 들어갔다.

먹는 것은 대추와 마늘을 먹으면서 목이 마르면 천지연의 감로수를 손으로 떠먹었다. 그렇게 명상에 젖어들기를 만 3년간 했을 때, 비로소 사부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떠올랐다. 연못의 수증기가 어렸다가는 흩어지면서 허공중에 빚어내는 멋진 스펙트럼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환희심이 일어난 백두선인은 계속 자연의 이치를 파고들었다.

그렇게 하기를 다시 백일이 지나면서 사부님이 남기셨던 기록들이 모두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확인을 해가다보니 약간의 오차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특히 7월이 되자 혼돈 도인의 자료와는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살피고 또 살폈으나 역시 일치를 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천상 다시 자신이 본 것을 스승님의 자료 밑에다가 추가로 적어 넣었다. [사부 님은 己土의 기운이 4일간 계속된다고 하셨으나, 백두선인인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무토와 기토의 변화하는 사이에는 날짜의 구 분이 없었다. 그냥 서로 섞여들면서 10일간 하늘과 대기에 감돌고 있었 다. 그 후에는 임수가 토기운을 적셔주기 위해서 3일간 머물다가는 본 래의 기운인 경금에게 물려주는 것을 분명히 관찰했다. 이것이 사부님 이 남기신 자료와 차이가 있으므로 후학은 잘 참고해서 깊이 연구할 지어다.] 이렇게 스승과 제자들의 사이에는 자신이 물려받은 자료와 스스로 관찰을 한 자료가 계속 쌓여가면서 더욱 정미롭게 발전되어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기를 5000년을 하였으니 그 동안 발견된 수없이 많은 자료들은 이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서 어느 것 하나도 빠트 린 것이 없을 지경으로 정밀했다.

그래서 심지어는 매미가 몇 마리 태어나서 며칠간에 몇 번 울다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이라던 지, 개미와 지렁이가 어느 날 어느 시에 싸워서 개미가 몇 마리 죽고나서 지렁이도 몇 시에 죽게 된다는 것까지도 알 수 있는 그야말로 무불통지(無不通知)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지혜의 바다에서 모든 것을 알게된 사람들은 서서히 그 부작 용이 나타나게 되었다. 도무지 노력들을 하려고 안하는 것이었다. 모두 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밝혀놓은 자료에 의해서 언제 누가 태어나고 또 언제 병이 들어서 얼마간 고생하다가 죽을 것이라는 명확한 자료를 보면서 도무지 무엇인들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200년이 지나가자 세상은 너무나 생동감이 없어져버렸다. 그리고 점차로 정신상태가 퇴락해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자, 이미 하늘로 승천하여 무량한 복락을 누리고 있던 혼돈도인이나 백두선인 등의 성인들은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었다.

만약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앞으로 100년 내에 모든 인간들은 멸종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하늘나라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비상사태를 알리고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까지 합의를 보게 되었다.

비상회의를 해서 얻은 결론 여봐라 제자들아! 예, 혼돈천존님! 오늘 짐이 여러 선신들을 모이게 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수행을 하려고 만들어 놓은 지구에서 현재 우리의 연구자료를 보고서는 그대로 믿고 도무지 노력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구나, 그 자료는 지혜를 얻도록 관찰되어진 자료들이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서 자신의 심상을 갈고 닦는 데에 활용하지는 않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명확하게 읽어낸다는 것만 생각하고서는 도저히 노력들을 하려고 않으니 이러다가는 아무도 이 하늘로 승천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심히 고민이로다.

그래서 이자리에 모이도록 했으니 어디 각자 의견이 있는 대로 한번 내어놓아 보기 바란다. 그럼 제자 백두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 그래 어떤 생각이 있는고? 지금 지구에 있는 우리 후손들은 너무 천지자연의 그림을 신봉하고 있는 것이 탈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자료만 없어진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모두 열심히 도를 닦지 않을까 생각이 되옵니다. 그렇기도 하겠네만, 그러면 오히려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여기 말석에서 한 말씀 드려도 좋을는지요? 그대는 누구인가? 예, 소선(小仙)은 계룡선인이온데, 인간들을 다시 공부하도록 채찍질 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존되고 있는 자료들을 그대로 둬 가지고는 전혀 노력들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없애 버린다면 아마도 더욱 실의에 잠길 것이 분명한 것인즉 이런 방법을 써봤으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그게 뭔지 한번 들어보세.. 현재 땅위에 있는 많은 자료들을 공중분해 시켜버리는 것입지요. 그러면 이 자료들은 천지사방으로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각자는 그 자료들의 파편들을 들고서 앞뒤를 찾느라고 아마도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아마도 완전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다시 3000년이 걸릴 것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다시 선인들의 신통력 으로 흩어버리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각자는 자신이 주운 자료가 최고라고 하겠지만, 그 나머지는 천상 보충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렇게 애를 쓰다보면 아마도 많은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 그것 참으로 일리가 있는 의견이구나. 누가 그 일을 맡겠는가? 그러자 말석에 앉아있던 선인이 일어나서 읍을 하고는 말했다. 그 일이라면 제가 맡겠습니다. 그대는 생전에 이름이 무엇이었는가? 예, 제갈공명이라고 불렸습니다. 아, 그 유명한 북서풍을 동남풍으로 돌려버렸다는 친구로구나. 예, 그때 백두선인께서 저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았다면 아 마도 더욱 비참하게 결과를 맞이했을 겁니다.

참으로 신세를 많이 졌었 지요. 그러자 백두선인은 큰 소리로 웃으며 대꾸했다. 하하하, 그 당시에 제갈 진인이 어찌나 간절히 기도를 하던지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오. 천계에서는 그 일로 논란이 분분했 지만, 내가 생전의 명예를 건다고 하는 바람에 모두 조용해졌던 것이라오.

그러나 두 번째의 기도는 내가 들어줄 수가 없었소이다. 참 유감스 럽구랴... 그때는 빈도도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타고난 천 명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했던 것은 참으로 어리석었지요. 그렇지만 당시의 상황이 그냥 떠나오기에는 너무도 딱한지라...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단지 인간적인 욕망으로 좀더 연명을 해보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천명을 어기려고 했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유황 불 속에서 쇠구슬을 안주 삼아서 쇳물을 마시고 있을 텐데, 많은 인간을 위해서 스스로 범했기 때문에 정상참작이 되었던 거지... 그래도 그때에도 말이 많았잖겠소.

그래서 이번에 제가 그 빚을 갚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한번 수고를 해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러한 천계의 회의가 있고나서 이 땅에서는 큰물과 큰바람이 석달 열흘간 일었다. 그 바람에 지구 위에 있던 온갖 도서관의 장서들과 천지간의 이치를 새긴 경필들이 바람에 날리고 물에 떠내려갔다.

겨우 난리를 면한 자료들은 조각조각 흩어지게 되었고, 그 후로는 여기저기에서 조각들을 가지고 전체를 살펴보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학자들이 되었으나 자료들이 한가지로 통일이 되지 않아서 더욱 고심을 하게 되었다. 혼란에 빠진 근본이치 특히 申月에 대한 부분은 그 실체가 오리무중이었다.

어떤 학자는 지장간 자체가 戊壬庚이라고 정의를 내리게 되었고, 또 어떤 학자는 己戊壬庚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자료를 가지고 있던 학자는 그냥 己壬庚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어느 누구도 정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으므로 이러한 부분에서는 서로 틀린 자료들로 인해서 우왕좌왕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달마선인이 숭산의 석실에서 10년 은 한정하고 면벽기도에 들어갔으나, 천계에서는 굳게 입을 봉하고 기 도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을 정진하고 내린 결론은 천신도 지신도 모두 입을 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심경을 조용하게 시 한 수로 읊고서는 이 땅을 떠났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인줄로 알았더니
어느 날 문득 산과 물이 하나임을 알겠더라
오늘 다시 살펴보니 역시 산과 물이 그대로구먼.

그 후로는 다들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에는 포기를 하고 각기 자신이 얻은 것을 바탕으로 삼아서 연구하여 나름대로 보완은 했으나, 과거 의 놀라운 적중률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좀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서 더욱 연구를 하게 되었으니 결국 천계의 노력한 것이 허사가 아니었다.

이 일을 몸소 맡았던 제갈 진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한 단계 상승하는 지위를 누렸다고 전한다. 다시 완성을 향하여 계속 혼란이 연속되면서 인간세계의 모든 살아가는 모습들조차도 혼동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이 3000년간 계속되자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부작용은 바로 자신이 도인이라고 자처하면서 혹세무민을 하는 독버섯들이 여기저기에서 등장을 하였던 것이다. 천계에서도 이러한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난동이 너무 심각해서 이대로 두면 이제 더욱더 혼동으로 소용돌이치게 되었 다는 것을 보고서는 염려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소집회의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 이 혼돈이 많은 선인들을 모이게 한 것은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몹시도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다들보고 있겠지만, 이렇게 나가다가는 오히려 천지자연의 진리는 땅속에 묻혀버리고 인간 들의 간악한 탐욕만이 천하를 뒤덮게 될것 같다. 어떻게 생각들을 하는가? 이렇게 물었지만 모두들 입을 다물고 조용하게 생각에 잠겼다.

이 일은 참으로 예상 밖의 일이었으므로 결국 뭔가 간섭을 해야 하기는 할 모양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소승이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대는 누구시오? 모두는 침묵을 깨고 자리에서 일어난 누더기 화상을 바라다 봤다. 소승은 대한민국 가야산에서 수도를 하던 성철이라고 합니다.

그러셨구만 무슨 의견이 있으신가? 예, 제가 그래도 가장 근래까지 땅위에 있었으므로 현실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는 듯 해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현재의 땅위에는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고 하는 말로 인해서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은지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온갖 이치들이 뒤범벅이 됨으로 인해서겠지요...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자책하고 있는 바이네. 참 나는 제갈 진인이라고 당시에 내가 혼동을 일으킨 책임이 약간 있다네.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들이 그 이후로 매우 많은 발전을 하지 않았 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공부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는 간 모양입 니다.

여기에서 한 수만 그 빛을 보여주신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다시 올바르게 길을 찾아 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엥? 다시 진리를 보여주자고?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상당한 위치에까지 도달을 해서 있습니다. 굳게 닫힌 천계의 문을 열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사람의 숫자도 아침에 뽑아본 통계에 의하면 200만 명은 된다고 나왔더군요. 그 정도라면 약간의 맛만 보여줘도 아마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 습니다.

흠... 그도 일리가 있구만.... 그런데 윗자리에서 한 노인이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안될 말이오. 지금 그들은 스스로 기를 찾아가느라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이제 나름대로 머지않아서 그들은 완성을 시키려고 하는 단계에 와있는데, 자연의 법칙대로 그냥 두는 것이 좋을것 같소이다.

원래가 인간의 일은 인간 스스로가 풀어야 하는 것을 우리가 너무 간섭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소이다. 많은 선인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노자상인이었다. 그들은 노자상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남의 일에 간섭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법칙이 있기 때문이었다.

혼돈 도인이 입을 열었다. 노자상인의 말씀도 일리가 있구만,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해결방법 이겠나?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대중들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젊디젊은 모습의 선비가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소생은 조선 국의 一夫라고 합니다.

지금 토론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지구에는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온난화? 여러 선배님들께서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未月의 폭염이 천지자연의 계획에는 없었던 부산물이었던 것처럼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온갖 기계들이 열을 내어 뿜는데, 그 열들이 대기권을 채우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럼 어떤 일이 예상되오? 궁금해진 제갈 진인이 다음 이야기를 독촉했다. 그렇다면 현재 북극과 남극에 쌓여있는 얼음이 모두 녹아 내릴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구의 기울어져 있는 축이 바로 서게 되겠지요. 지축이 바로 서면 온난화 현상도 없어지고 그야말로 태평성대가 전개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여러 현신들 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지는 지요?

아, 그러니까 그대가 생전에 보았다는 정역(正易)
(일부선생이 기록한 책에는 선천역과 후천역의 또다른 도상인 정역 이 있다. 이것은 공부를 하다가 문득 허공 중에서 본 영상인데, 처음에 는 그냥 무심코 넘겼으나, 이 모습이 3일간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그 림으로 그려봤더니 바로 후천정역시대의 괘상이었다고 한다.)에 대해서 이야 기하는 게로구만? 혼돈도인이 그렇게 아는 척을 하자, 조선의 선비는 그렇노라고 답변 을 했다.

그래서 말씀인데요. 지금은 천계에서 나서지 않더라도 능히 자신들의 업력에 의해서 해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연히 물로 인해서 많은 땅은 물에 잠길 것입니다. 어떤 땅은 또 떠오르겠지요.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한바탕 일어날 것입니다.

그 후에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오행의 순환법칙이 질서정연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내벼려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노자상인이 무릎을 쳤다. 옳거니~! 바로 그거요. 스스로 잘 될 것을 괜히 간섭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럼 일단 그냥 두고서 좀더 관찰을 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이만 해산하도록 하지. 모두는 혼돈도인의 이야기를 듣고서 각자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그렇게 해서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이 땅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학자들이 나름대로 올바른 이치를 참구하느라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연구를 하다 보니까 이런 망상까지 해봤다. 오죽이나 申月의 상황이 골치를 썩였으면 이랬겠는가 말이다. 사실 이렇게 중구난방인 지장간도 없다. 장된 천간이 세 개인지 네 개인지도 모르겠고, 초기(初氣)가 己戊 인지 아니면 중기(中氣)가 戊庚인지도 장담을 못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밝히는 것도 현재로써는 대단히 난해한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서 일단 답이 없음을 원칙으로 정해야 할것 같다. 여기에서 어줍잖게 나섰다가는 나중에 무슨 꾸지람을 듣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쨌던 이렇게 복잡한 신월이라고 하는 것을 알아두고 우선은 특별한 견해가 없는 한, 위에서 결정된 도표를 참고해서 戊己토가 7일을 잡 고, 壬水가 또 중기로써 7일을, 그리고 庚金 본기는 나머지 16일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고 관찰하시기 바란다.

실은 좀더 부지런해 가지고 신월에 태어난 사람들을 상대로 한번 대대적인 임상을 해봐야 하겠으나, 이점도 역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은 점이 있어서 보류를 하는게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냥 말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단 나중에 용신을 공부하는 마당에서 한번 申月에 출생한 사람들을 잡고서 씨름일랑 해보 도록 할 생각이다. 그때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이 정도로 줄인다.

1) 己土는 未月의 잔영이다.
우선 기토의 존재는 미토가 넘어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기토가 차지하는 날짜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서 7일까지도 배당이 된다. 이것을 보면서 과연 미월의 폭염은 이렇게 申月로 넘어온 다음에도 그 기세가 등등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것은 입추 가 지난 다음에까지 버티고 있는 삼복이라는 것에서도 감이 잡힌다. 그 만큼 신월의 처음은 여름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런데 이렇게 치열한 미월의 영상을 생각해 보면서 寅月에서의 지장간 에는 己土가 생략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축월의 너무나 쇠약한 기토 로써는 인월의 상황에까지 넘어갈 여력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 己土에서 戊土로는 언제 넘어가나?
그러나 어느 순간에서 이 기토가 戊土로 둔갑을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원숭이라는 동물을 그 자리에 넣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는 생각도 해봤는데, 실제로는 분류하기가 애매하므로 그냥 묶어서 7일로 보자는 것이다.

구태여 나눠본다면 초기에 그대로 둬야 할는지 아니 면 중기로 넘겨야 할런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중기에 넣어놓고 생각을 해보려니까 중기에 있는 임수와의 관계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토끼리만 묶어놓고 초기의 영향이 라고 결정을 내려버리게 된다.

한편 생각해보면 무토가 없다고 해서 뭐가 잘못될는지도 모르겠다. 뭐하러 붙었는지를 모르겠다는 이야기이다. 없어도 되는 존재가 무토인데, 아마도 寅申巳亥는 모두 陽土가 깔려 있다는 일관성을 유지하려다 보니까 쓸데야 있건 없건 그냥 끼여든 것인 지도 모르겠다.

3) 壬水의 두 가지 역할
이번에는 壬水의 中氣이다. 원래 물은 금에게서 생조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庚金에게서 힘을 받고 있는 상황 이기 때문에 그 저력도 상당하다. 이렇게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금생지(金生地) 라고 하는 이름을 申金에 게 부여하게 되는 명칭이 되는 것이다.

사실 壬水가 여기에서 生氣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수의 임장에서 말할 적에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하겠다. 실은 이미 辰月을 경과하면서 그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을 여기에서 떠올려야 옳다.

辰土는 물창고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물창고에서 이제 비로소 생기운을 띠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창고 속에서 숙성이 되는 과정이 바로 巳午未월이라고 하면 적당하겠다. 여름의 열기를 받으면서 창고 속에서 그 에너지를 계속 압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나 할까? 마치 산소 탱크에 압축된 공기를 자꾸 주입하여 농도를 짙게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팽창이 되었다가는 申月의 庚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유출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된 상태가 바로 申金의 壬水라고 본다. 그러니까 들어갈때는 癸水의 형태로 압축된 상태로 들어가서는 여름을 나면서 기화(氣化)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찬바람이 불면서 금기운이 감돌자, 이 제는 더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휴식을 넉넉하게 취한 水의 정기(精氣)는 이제 바야흐로 자신이 이 천지간에 등장을 해서 노골적으로 수기운을 확장시켜 나가야 하는 시절을 맞이 한 셈이다.

그래서 申月이 되면 수가 생기운을 받는 것이 되고, 이러한 연관성을 나타낸 것이 바로 申子辰의 수국(水局)이 되는 것이다. 그러 므로 여기에서는 임수가 매우 활발한 상태가 되는 것이 바로 신월의 한가지 역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역할이라는 것은, 이 임수가 삼라만상의 결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 수의 기운(壬水)은 차 거운 의미가 있다. 그래서 금의 역할이 신속하게 火氣를 제어하기에 힘이 아직은 부족하니까 임수가 그 경금을 도와서 결실의 길로 들어가게끔 유도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목동이 소들을 우리로 몰아 넣을 적에 그냥 혼자서 동분서주 하는 것 보다는 개들이 도와주면 더욱 수월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비교를 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여기에서 목동은 庚金이 될것이고, 개들은 壬水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둘이 합심(合心)을 하게 되니까 목적달성이 쉽게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볼 수가 있는 상황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설명을 할 수가 없다면 이렇게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실은 가을이 되자마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이라고 하겠는데, 벗님도 가을이 되면 갑자기 하루가 다르게 기온 이 변한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이다.

엇그제 까지만 해도 햇살이 쨍쨍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진 찬공기가 방안을 감돌아서 여름내내 푸대접을 했던 이불자락을 찾으러 더듬거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온이 갑자기 변하는 것은 단지 庚金이 혼자서 그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임수가 함께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욱 합당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이 申金 속에 들어있는 壬水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立秋-處暑) 앞에서 어정칠월이라는 말을 드렸지만, 칠월은 괜히 분주한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을은 되어가고 여름은 지나갔다는 의미를 생각 해보기도 하고, 또 이제 한고비 넘긴 인생의 여로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살아오면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도 당연히 무슨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하노라면 괜스리 어정거리게 될 것이고, 그래서 후다닥 지내간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온변화도 심하기 때문에 더욱 사람 의 마음은 심란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겠다. 이러한 申月의 상황을 괘상 으로 찾아보도록 하자.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申月

 

  上卦는 天이 되고

   천지비라는 말은 위는 하늘이고 아래에 땅

   이 이는 형국이니 서로 생성의 의미가 없다

   는 뜻이고, 발전이 멈춘다고 본다.

  下卦는 地가 되어

  합해서 天地否이다

이미 음의 기운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寅月의 지천태(地天泰)를 그대로 뒤집어 놓은 것과도 동일하다. 이 말 은 계절도 정반대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된다. 즉 인월은 삼양개태(三陽開太)라고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신월은 그 반대로 삼음폐쇄(三陰閉鎖)라고 할까? 그렇게 양의 기운은 공중에 떠버리게 되고 대신 안방을 음기운이 차지하고 이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을 고인들은 천지비(天地否)라고 하는 괘명을 붙여서 이해 했던가 보다. 천지비의 의미는 위에 적은 것과 같이 생성의 의미가 없고 발전이 멈춰진다고 하는 의미가 기본이 된다. 그렇다면 삼음폐쇄라고 하는 말이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오면 모든 일은 중단이 되는 생태라고 이해를 하게 된다.

아무것도 진행이 되지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점괘는 바로 천지자연이 부여해준 점괘인 셈이다. 그렇다면 신월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할것인지 감이 오기도 한다. 이때에는 개업(開業)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개업이 아니라 수습을 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바르게 인식한 도인들은 서서히 마무리를 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정리정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남들이 모두 그만두는 사업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한번 들어보시기 바란다.

옛날 낭월이가 어렸을 적에 있었던 실화이다. 당시에 아버님께서는 농삿일을 하다가 재미가 없다는 판단을 하시고서 경남 창원의 동면이라고 하는 면 소재지로 이사를 가셨다. 지금은 창원시 동읍이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두부를 만들어 파는 일을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처음에는 이런저런 물건을 닥치는대로 사다가 파는 소매업을 하셨다.

때는 여름이 마악 끝나가는 계절이자 가을이 시작되는 立秋가 지나고 보름이 다시 지난 시기였던 모양이다. 오늘은 무엇을 팔아보까... 하고서 도매상을 기웃거리는데, 뜻밖에도 떼돈(?)을 벌 수 있겠다는 껀수가 생긴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통에 만원 하던 수박(싯가는 정축년식임)이 하루 사이에 2천원으로 뚝 떨 어져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귀를 의심하고 두 번째는 수박을 의심하고 세 번째는 도매상 주인을 의심했다. 그러나 어느것 하나도 의심을 받아야 할 혐의점을 찾지 못하자, 외상까지 달아 놓고서 수박을 한 리어카 실었다. 이녀석을 어제의 절반에만 팔아도 오늘 일당은 쏠쏠하겠다는 판단을 하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박을 한 리어카 싣고서는 슬슬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질렀다. 수박을 싸게 팔터이니 사먹으러 오라는 소리였다. 그렇게 외치 기를 한나절이나 했지만, 아무도 수박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 아닌 가? 이번에는 또다시 고객들의 변덕에 의심이 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게에 들러서 사먹던 수박을 이제는 들고 다니면서 사라고 해도 본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종일 외치고 다닌 결과로는 수박값의 본전은 고사하고 다리 품값도 나오지 않은 매상을 올리고서는 맥이 풀려서 해걸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천상 식구끼리 한 통 먹어치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어째서 그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다음날 다시 그 도매상을 가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를 물었다.

그러자 주인이 하는 말. 아따, 참말로 모리요? 어제가 처서(處暑)아닝교? 처서가 되문 수박이 맛도 없지마는 처서가 지나고서 수박을 묵으마 배탈이 나능기라. 내사 박사장이 돌라 카잉까네 그냥 내삐릴 수도 엄꼬 해서 팔기는 했지 마는 우예 그리도 모리고 장사를 하겠다꼬 하요? 참말 딱하고마... 쯧 쯧

이 말을 들은 부친은 씀쓰레~한 입맛을 다시면서 돌아오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처서라고 하는 한 절기를 배우는 값으로는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한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해마다 처서만 되면 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러니까 수박 참외를 먹지 말라는 말씀이셨다. 요즘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도 넋이 나간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도 같다. 그만큼 계절감각이 무뎌져 버린 셈이다. 그리고 처서가 지나고서 수박참외를 먹어도 배탈도 나지 않는다. 또 처서가 문제가 아니라 한겨울에도 수박을 사먹으니까 처서 운운 하는 것은 참으로 말도 되지않는 이야기가 되고 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를 申月에서 읽기를 바라는 것은 쓸데 없는 것에 걱정이 많은 낭월이나 하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풍습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과연 옛 어른들의 지헤가 그대로 배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 는 것이다.

수박이라고 하는 성분은 90% 이상이 물로 되어었다. 이 물 은 체내의 수분을 보충하는데 쓰라고 들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간의 수박에만 있는 특수한 성분은 더위에 지친 세포를 재생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위를 먹으면 수박탕(수소탕이라던가)을 해먹으면 특효약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수박을 큰 그릇에다가 숫가락 으로 퍼 넣고 소주를 한병 섞은 다음에 신나게 퍼먹고 한숨 자버리면 되는 것이니 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낭만적이기 까지 하다.

이렇게 수박에는 더위를 이기는 성분이 있는 것인데, 그로 인해서 복 날이 되면 수박을 먹고서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러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또한 약이되는 까닭에 독도 되는 셈이다. 원래가 독과 약은 같은 물건의 양면성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약을 잘못먹으면 중 독이 되는 것인데, 수박은 더위에 먹어야 하는 것이라면 겨울에 먹으면 독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정도의 인과법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오행공부는 애초에 때려 치우는게 나을 것이다. 그런데 말복도 지나가버린 처서가 되면 이미 한더위는 저만치 물러 가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폭염과 싸우는 무기인 수박은 이제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오히려 수박의 냉냉한 성분으로 인해서 건강리듬에 손상을 가져 올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옛 사람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풍습이었다는 결론이다. 그러한 지혜도 하우스재배의 기술이 발달하고 상술이 중요하게 등장을 하면서 말도 되지않는 미신 이라고 몰아 부쳐버린다. 이렇게 용감해져가는 것이 현대인들이 아닌가 싶다.

용감한 것인지 어리석은 것인지 분간이 잘 되지도 않지만, 공자님 보다는 자신이 더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대할때면 왠지 쓴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 을 읽으시는 벗님은 아실 것이다. 천지자연의 이치를 우리가 거부하면 할수록 천지자연의 혜택은 멀어지고 대신에 자연에서 내려주는 벌을 받을 가능성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쨌던 이제 우리는 申月을 공부하면서 더위에서 서늘한 냉기운으로 바뀌는 계절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겠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것은 몸으로 느끼는 것 뿐이 아니다. 산천의 색깔도 점차로 변해가 고 벌판의 색깔도 역시 변해간다.

이렇게 한 계절이 변해가고 거기에 적응을 하는 자연의 삼라만상도 또한 변해가는가 보다. 다만 그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계절에 따라서 모든 것이 변할 수밖 에 없다고 적힌 성현들의 메모지가 아닐까 싶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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