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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필리핀 /필리핀 고문자(古文字) - 하누누, 부이드, 타그반와 및 팔라완(43)

eorks 2019. 7. 15. 00:22

세계기록유산 /필리핀 /필리핀 고문자(古文字) - 하누누, 부이드, 타그반와 및 팔라완
[Philippine Paleographs (Hanunoo, Buid, Tagbanua and Pala’wan)]
    상징과 창의적 그림 및 도형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은 것은 인류가 이룬 독창적인 성과 중 하나이다. 필리핀에서 발달한 것과 같은 음절문자 체계는 단순한 그림이나 도형의 수준을 넘어 정확한 음성의 단계로 넘어간다. 늦게 잡아도 서기 10세기에 만들어진 문서 기록 17개 중 4개의 음절문자 체계는 수세기 동안 살아남아 오늘날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암바한(ambahan, 필리핀 민도로 섬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하누누 족의 전통 시)’과 노래에 사용되는 하누누-망얀(Hanunoo Mangyan) 음절문자가 주목을 끈다.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산스크리트 필리핀 음절문자 체계는 종성 자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음절문자 체계는 대부분의 경우 기본적인 17개의 상징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3개가 모음(a, i, 및 u, 그리고 i와 u에 포함된 e와 o), 14개가 자음(ka, ga, nga, ta, da, na, pa, ba, ma, ya, la, wa, sa 및 ha)이다. 각각의 상징은 완전한 음절을 표시한다.

    ‘쿠들릿(kudlit)’이라는 점이나 가운뎃줄 형태의 발음 구별 표시가 있는데, 상징의 상단에 찍으면 a 소리가 i 소리로 바뀌고 하단에 찍으면 a 소리가 u 소리로 바뀐다.

    타갈로그 어의 음절문자 체계는 ‘바이바이인(baybayin)’이라고 부른다. 이 문자는 모음(V) 그리고 자음(C) + 모음(V), 오직 두 종류의 음절로만 구성된다. 하지만 타갈로그 어에는 V, CV, VC, 및 CVC 음절 유형이 포함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ak, pat, tang (‘ng’은 하나의 자음에 해당)의 경우에는 문자로서 표시할 수가 없다. 종성 자음이 없는 것이다.

    음절문자 체계는 역사 기록에는 이용되지 않았다. 사적인 의사소통에 쓰였고, 하누누 족의 경우에는 암바한 시에, 민도로에 사는 부이드(Buid) 족의 경우에는 ‘우루카이(urukay)’와 같은 시의 형태로 이용했다.

    현전하는 4종류의 문자는 대통령령 374에 의거하여 개정된 공화국법률 4846의 규정에 따라 1997년 필리핀국립박물관에 의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완전한 문서는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571년 에스파냐가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식민 지배를 시작하였을 당시, 마닐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칼이나 다른 날카로운 꼬챙이 등을 이용하여 대나무나 야자수 잎 등에 음절문자를 새기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이런 광경을 발견한 예수회 소속의 역사가 페드로 치리노(Pedro Chirino)는 1604년 『필리핀과의 교류(Relacion de las islas filipinas)』에서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은 항상 읽거나 쓰는 데 능하다. 읽거나 쓰지 않는 남자나 여자는 거의 없다.”고 하였으며, 1609년 당시 고등법원의 법무감이었던 안토니오 모르가(Antonio Morga, 1559~1636) 박사는 『필리핀의 역사(Sucesos de las Islas filipinas)』에서 “거의 모든 원주민이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이 언어로 쓰고 있다. 이 언어를 훌륭하고 올바르게 쓰지 못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기록하였다. 토착 문자의 광범한 사용에 자극을 받은 종교 당국 역시 기독교의 전파를 위해 이를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1593년 『천주교해략(天主敎解略, Doctrina Christiana)』이 타갈로그어 판으로 출간되었고, 그 후 1895년 최종판이 선보일 때까지 275년 동안 지속적으로 쇄를 거듭하여 출간되었다.

    17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로마자의 도입으로 토착 문자 체계는 거의 이용되지 않았다. 음절문자 체계의 쇠퇴를 이끈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는 아마도 변화하는 필리핀어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리를 표시할 수 없는 음절문자체계의 결함을 인지한 프란시스코 로페즈(Francisco Lopez) 박사와 같은 사람들은 체계의 ‘개선’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는 1620년 기본적인 상징의 하단에 십자(kudlit) 표시를 첨가하여 고유의 ‘a ’ 소리를 지우고 음절을 음소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였다.

    고문자 유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힌두력 850년’이라는 명문과 함께 구리판에 새겨진 것으로 루손 섬(Luzon I.) 남쪽에서 발견되었다. 이 문자는 다른 인도네시아 고문자와 형태는 유사하지만 고대 말레이어와 관련된다. 두 번째 문자 유물은 14세기에서 15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명(明) 왕조의 분묘와 연관된 은제품에 새겨져 있으며 민다나오 섬(Mindanao I.)에서 발견되었다. 세 번째 문자는 이와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 질그릇 항아리의 어깨 부분에 새겨진 유물이 루손 섬의 바탕가스(Batangas) 지방에서 발굴되었다.

국가 : 필리핀(Philippines)
소장 및 관리기관 : 마닐라, P. 부르고스 거리에 있는 필리핀 국립박물관
등재연도 : 1999년
[네이버 지식백과] 필리핀 고문자(古文字) - 하누누, 부이드, 타그반와 및 팔라완 [Philippine Paleographs (Hanunoo, Buid, Tagbanua and Pala’wan)]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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