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유산

세계무형유산 /체코 공화국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241)

eorks 2020. 1. 31. 00:14

세계무형유산 /체코 공화국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Ride of the Kings in the south-east of the Czech Republic]
요약 : ‘이즈다 크랄루(Jízda králů)’는 체코에서 열리는 ‘왕들의 기마행렬’ 축제이다. 이 축제는 훌크(Hluk)와 쿠노비체(Kunovice) 시, 스코로니체(Skoronice)와 블치노프(Vlčnov) 마을에서 봄에 열리는 오순절(五旬節)에 행하는 것으로, 말을 탄 청년 무리가 축제 행렬을 이루며 마을을 한 바퀴 도는 풍습이다. 라임(rhyme, 압운)을 읊는 사람이 기마행렬의 맨 앞에 서고, 입에 장미를 물고 얼굴의 일부를 리본으로 가린 소년인 왕이 그 다음에 서고, 칼집에서 칼을 빼 든 시동이 왕을 호위하며, 나머지 기마대는 왕을 뒤따른다.

왕과 시동은 여성용 의례복을 차려 입고, 기마대는 남성용을 입는다. 기마대는 치장한 말을 타고 가다가 멈추어 서서 구경꾼들의 성격과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한 라임을 짧게 읊는다. 라임을 읊는 사람들은 라임의 대가로 기부금을 받아서 성금 상자나 승마용 장화에 넣는다. 왕들의 기마행렬에 참여했던 왕과 기마대는 몇 시간 동안 기마 행진을 하다가 집에 돌아갔다가, 저녁 시간에 왕의 집에 모여 작은 연회하며 음악과 춤을 즐긴다.

왕들의 기마행렬은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승되고 있다. 전통에 따라 말과 축제 의상을 치장하는 종이 장식은 특히 각 마을만의 고유한 작업 절차가 있고, 다채로운 문양이나 형태를 잘 알고 있는 여성과 소녀들이 만든다.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국가 : 체코 공화국(Czech Republic)
    등재연도 : 2011년
    지역정보 :
    훌크(4363명 거주, 3년에 한 번), 쿠노비체(5447명 거주, 2년에 한 번), 스코노니체(531명 거주, 수시로 또는 키요프(Kyjov)에서 열리는 ‘슬로바츠키 록(Slovácký rok)’ 축제의 일환으로 4년에 1번), 블치노프(3062명 거주, 매년) 등지의 체코 공화국 동부 지방, 이 지역에서는 ‘슬로바츠코(Slovácko)’라고 부르는 지방에서만 정기적으로 거행되고 있다.

    이들 공동체는 체코 공화국 남동부의 유서 깊은 모라비아(Moravia) 지역에 있으며, ‘슬로바츠코’ 민족지(誌)학적 지역에 해당한다. 주(州, kraj) 행정 구역의 관점에서 보면 이상의 공동체 중에 훌크, 쿠노비체, 블치노프는 스린스키(Zlínský) 주에, 스코노니체는 이호모라브스키(Jihomoravský) 주에 속한다.
    본문 :
    기마행렬 풍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년식 및 수호(守護) 의식과 연관이 있는데, 수호의식이란 풍작과 농업의 번성을 기원하는 주술적 연행과 관련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까지 왕들의 기마행렬이 오순절의 중요 행사였던 것으로 미루어, 이 문화는 역사가 깊다. (오순절은 예수 부활 50일 후 성령의 강림을 기리는 기독교 신자들의 축일로서 해마다 날짜가 바뀐다.) 오늘날 이 행렬 풍습은 사회적 기능이 더 강하며, 사회 결속과 지역 공동체의 일체감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민들은 왕들의 기마행렬을 특별한 행사이며, 이 의식 풍습을 더 이상 거행하지 않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그들만의 고유성이라고 생각한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행하는 왕들의 기마행렬과 유사한 행사는 체코 공화국은 물론이고 유럽의 다른 나라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이 풍습을 현전(現傳)하는 체코의 문화 및 민족 전통의 중요하고도 고유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왕들의 기마행렬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행사로 볼 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오늘날 체코 공화국 전역에서 개최해왔던 오월제(五月祭) 및 오순절이라는 규모가 좀 더 큰 의식의 작은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는 젊은 미혼 남성인 마을 대표를 축하하는 행사의 하나로서 우선 ‘손윗사람’을 뽑았다. 마을 청년들은 힘을 모아 메이폴(maypole, 5월의 기둥으로 꼭대기에 나무로 장식되어 있다)을 똑바로 세우고 나서, 어린 소년소녀를 동배(同輩)로 받아들이고, 비공식 축하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서 메이폴을 쓰러뜨렸다. 손윗사람은 자신의 선도적 지위를 확인하기 위해 장식된 나무의 꼭대기를 움켜잡는다. 마찬가지 이유로 뒤이은 행사에 사용될 중요한 휘장을 갖는 것도 손윗사람의 임무이다.

    이때 행렬은 걸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는데 말을 타고 도는 일도 흔했다. 손윗사람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증거로서 메이폴에서 나무꼭대기를 떼어 갔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 휘장이 왕의 역할로 대체되었다. 왕의 역할은 처음에는 청년이 맡았으며 나중에는 소년이 맡았다. 왕은 백마를 타며, 2명의 칼을 빼 든 시동(侍童)은 왕을 호위한다. 뒤이어 기마대들이 이들을 따른다.

    걸어서 또는 말을 타고 마을을 도는 주된 목적은 풍작과 농장의 번영을 기원하고, 젊은이들을 입회시키고, 소년을 성인으로 보아 줄 어린 소녀들의 집을 방문하는 데에 있었다. 말을 탄 사람들은 좋든 나쁘든 소녀들의 성격적 특징과 공동체 내에서의 행실을 묘사하는 짧은 라임을 지어 소녀들에게 접근하였다. 오늘날에는 행렬을 지켜보는 구경꾼 같은 다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도 이런 라임을 외친다. 과거에는 이렇게 말을 타고서 라임을 읊는 사람들에게 라임의 대가로서 달걀, 베이컨, 달콤한 페이스트리, 포도주를 건넸으나 요즘에는 주로 현금으로 대신한다.

    일단 행렬을 마치면, 기마대 무리는 마을 밖의 들로 나가고 왕은 이웃한 다른 마을의 왕들과 싸워서 힘을 겨루었다. 왕의 역할을 소년이 아닌 청년이 맡았을 때는 집게손가락을 고리처럼 만들어 힘껏 당겨서 상대를 말에서 떨어뜨리는 대결을 하기도 했다. 패배한 왕을 따르는 기마대는 주점에서 술값을 지불해야 했다. 나중에는 왕을 선정하는 일이 마을의 청년들에게 짭짤한 수입원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의도적으로, 부자여서 연휴 내내 기마대를 기꺼이 대접해 줄 수 있는 아버지를 둔 소년을 왕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왕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너무 어려서 행렬을 이끌지 못하게 되고 다른 왕들과 대결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행렬은 약간 변화되었고 특히 왕의 역할은 수동적으로 변하였다.

    이즈다 크랄루 행사를 하기 전에 사람들은 예배를 보며 시장의 허가가 받아 말을 장식한다. 모든 마을은 저마다 말을 장식하는 규정이 있어서, 그에 맞게 종이 장식을 많이 준비한다.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겸비한 사람이 말에 마구를 채우고 장식하는데 이때 말의 원주인과 말을 타기로 한 사람은 서로 도와야 한다. 종이 장식은 보통 전통에 따른 절차, 다채로운 문양, 각 마을만의 고유한 형태 등을 잘 알고 있는 여성과 소녀들이 만든다.

    기마대는 왕의 집을 향해 출발하고, 이곳에서 대열을 정비한다. 기마대는 모두 전통 의례복을 차려 있고 장화에는 깃발을 꽂는다. 10세~15세의 소년 왕은 백마를 타고, 칼집에서 칼을 빼내 든 시동 2명이 왕을 호위한다. 3명 모두 흰색 위주의 여성용 의례복을 입는다. 왕은 왕관을 쓰거나 얼굴을 거의 가리는 리본 달린 모자를 쓴다. 입에는 장미를 물고 침묵을 지키는데, 이런 침묵이 그의 수동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이런 예스런 요소에 대한 설명이 전해 오지 않아서,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는 모른다.

    행렬은 왕의 집만 남겨 두고 마을을 한 바퀴 돈다. 왕과 신하들의 도착을 알리는 기수가 선두에 서고, 왕은 시종들과 함께 행렬 중앙에 있고, 라임을 읊는 기마대가 그 뒤를 따른다. 몇 시간에 걸쳐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난 후에 기마행렬의 참여자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보통은 저녁 시간에 모든 참여자들이 왕의 집에 모여 작은 연회를 열고 야상곡과 춤을 즐기는데, 과거에는 이 연회가 휴일의 마지막을 의미하였다.

    이즈다 크랄루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자발적으로 전승되어 왔다. 민속 문화의 전통은 강력한 체계 안에서 오늘날 세계화되는 문화에 대응해 지역 공동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즈다 크랄루는 이들의 강한 정체성을 의미하며, 문화 가치를 세대 간 전승하여 지속성을 지니고 있다. 체코 공화국의 전통이 깃든 민속 문화 중에서 찬사를 받을 만한 이 무형유산은 체코의 국가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체코 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왕들의 기마행렬’ [Ride of the Kings in the south-east of the Czech Republic]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