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유머

헌 남푠 팝니다...*^^*

eorks 2022. 9. 19. 03:44

헌 남푠 팝니다...*^^*
    
 
헌 남편을 팝니다.

반 백 년쯤 함께 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 하겠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6척에 조금은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 수 없으나

허리는 솔찬히 굵은 편,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뿐.

잔잔한 미소 한 번,

은근한 눈길 한 번 없이

가면 가는 거고 오면 오는 거고.

포옹이니 사랑놀이니

달착지근한 눈맞힘도

바람결에 날아가버린

민들레 씨앗된 지 오래입니다.

음악이며 미술이며 영화며 연극이며

두눈 감고 두 귀 막고

방안의 벙어리된 지 오래입니다.

연애시절의 은근함이며

신혼초야의 뜨거움이며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이제는 그저 덤덤할 뿐,

세월 밖으로 이미 잊혀진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일 뿐

눈물방울 속에 아련한

무늬로 떠오르는 무지개일 뿐,

추억줄기일 뿐.

밥먹을때도 차 마실때도

포근한 눈빛 한번 주고받음 없이

신문이나 보고 텔레비나 보지.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의

따끈따끈한 말도없고.

매너도 없고, 분위기도 모르는지

그 흔한 맥주 한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없이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자기.

씀씀이가 헤퍼서 말도 잘해서

밖에서는 스타같이 인기있지만

집에서는 반 벙어리,

자린고비에다 술 주정꾼.

 
.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바람불고

눈 비 내리어 서방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주정거리듯 비틀거리며

말은하지만 가슴에는 싸한 아픔.

눈물 번지고 허무감이

온 몸을 휘감고돌아

빈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서방팝니다

헌 서방팝니다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듯한

빈가슴을 두드리며

안으로만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어쩔수 없어

헐 값에 라도 팝니다 .. ^**^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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