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화장하면 부모를 잃는다

eorks 2023. 2. 26. 08:37

풍수지리(風水地理)

화장하면 부모를 잃는다
공원묘지와 명당
수도권에 위치한 공원 묘지는 대개가 정남향의 야산을 택하여 5만∼10만평에 이르는 넓은 묘지로 조성되어 있다. 문제는 허가 난 면적에 더 많은 묘를 써야 이익이 커짐으로 산줄기는 파헤쳐지고, 계곡은 흙으로 메워지고, 또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축대까지 쌓은 곳이 많다.

96년 7월 말과 98년 8월초, 경기북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도내 곳곳에 설치된 공원묘역이 산사태로 무너져내렸다. 이것은 산의 능선에 묘를 쓰지않고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산비탈에 흙을 메꾸거나 축대를 쌓은 다음 무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 묘가 급류에 휩쓸리면 아래쪽의 묘들도 차례로 황토를 드러내며 훼손되기 마련이다. 장풍득수가 잘 된 명당에서는 추호도 일어나지 않을 끔찍한 사건이다.

공원 묘지에 부모를 안장하는 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분양 받은 순서에 따라 안장(安葬)을 하다보니 어떤 분은 불행하게도 물구덩이나 충염(蟲炎)이 있는 흉지를 차지하게 된다. 봉분을 살펴 잔디가 잘 자라지 않고 이끼가 빼곡이 들어차 있으면 관속에 물이 들어 차 있다는 증거로 보아도 된다. 개미들이 주변을 서성대거나 봉분에 뱀이 들어간 구멍이 나 있으면 이 또한 길지가 아니라는 증거이니 이장을 해야 한다.

또 같은 공원 묘지라도 부모의 묘가 서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훗날 수용 능력이 다 되면 다른 곳으로 모셔야 한다. 따라서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공원묘지는 관리 또한 번거로운 곳이다. 특히 조상숭배 사상이 점차 희박해지는 후손을 생각하면 이는 조상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영원히 잊어버리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명당이 없는 공원 묘지이지만 화를 피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좌향을 올바로 잡는 것이다. 좌는 시신의 머리 부분이니 무덤 정면의 뒤쪽 즉 산 쪽이고, 향은 다리 부분이니 무덤의 앞으로 무덤이 바라보는 방향을 가리킨다. 이기론은 한 치만 비껴 나도 좌향을 달리 잡아야 한다고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

비록 선영일지라도 생기가 모인 산 능선(용맥)이 아니라, 생기를 받쳐 주는 산비탈 쪽에 부모의 시신을 모시는 것도 좋지않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공원 묘지에 부모를 안장할 때는 '공원묘지관리법'을 따를지라도 좌향만은 제대로 잡히는 자리를 택하거나, 그것조차도 불가능하다면 봉분의 좌향은 규정대로 하되 광중에 모신 시신의 좌향만이라도 제대로 안치하여 후손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살(煞)기운을 피해야 한다.

화장과 풍수
"화장하면 풍수 상 좋습니까? 나쁩니까?"

흔하게 듣는 질문이다. 풍수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화장을 하여 좋은 경우는 시신을 매장할 장소가 불행히 흉지라면 후손들 중에 기형아, 장애자 또는 무서운 질병에 걸릴 근원을 없앤다는 점이고, 나쁜 경우는 길지에 부모를 모심으로 인해 후손이 발복할 기회가 상실된다는 점이다.

화장이 매장의 한 형태로 발전된 것은 불교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속세와 인연을 끊은 스님은 사후에 제사를 지내 주거나 묘를 관리할 후손이 없다. 시신의 처리가 문제되자 석가모니를 본받는 뜻에서 화장이 일반화된 것이다. 화장을 하게 되면 고온을 거쳐 가루가 되는 과정에서 인체의 모든 조직 원소가 새로운 원소로 변화된다. 그러면 부모와 자식간에 감응을 일으킬 동일한 유전인자의 파장까지 바뀌어 서로 감응할 수가 없다. 결국은 부자간에 연결된 인연의 끈이 사라지는 셈이다.

스님이 아닌 일반인이 매장이 아닌 화장을 한 것은 1912년 일제 강점기에 제정된 『묘지·화장·화장장에 관한 취체규칙』에 근거한다. 일제는 산이나 선영에 조상을 모시는 것을 금지시키는 대신 공동묘지를 설치해 강제로 매장케 하거나 화장을 권장하였다. 하지만 이 규칙은 공동묘지에 매장하면 공자(孔子)의 벌을 받고, 화장하면 영혼이 재생하지 못한다고 믿는 풍습 때문에 몰래 장사를 지내는 암장을 유행시켰다.

시대에 따라 장묘문화도 변한다. 현재 한국의 묘 중에서 풍수 이론에 맞는 경우는 5%도 안된다. 부모에게 큰 죄를 짖는 행위라 여겨 화장을 기피하나 흉지에 매장한다면 더 큰 잘못이다. 흉지에서 고통을 받으며 지내는 부모를 생각한다면 그것보다 더 불효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따라서 화장을 통해 고통을 덜어 주는 것도 자식의 도리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 무덤은 한 사람이 이 땅에 살았다는 흔적이며, 그를 기억하는 사람에겐 추모할 여지를 남겨 주는 최소한의 유품이다. 화장의 경우 대개는 뼈를 땅에 묻거나 가루로 만들어 산이나 강물에 뿌린다. 문제는 화장했다 하더라도 그 유골을 산이나 강물에 뿌려 버리는 것만은 삼가했으면 한다. 이미 화장하여 가루를 산천에 뿌렸다면 신위(神位)만이라도 봉안하라고 권하고 싶다. 신위는 혼령이 깃들인다고 여겨져 왔으며, 역사적으로도 시신이 없는 경우에는 신위만이라도 묻었다. 병자호란 때에 청나라에 붙잡혀 가 순절한 삼학사의 묘가 그러하다. 모두 옷과 머리카락, 그리고 신위을 매장한 의발묘(衣髮墓)이다. 묘로 모시던, 화장한 뒤에 납골당이나 영탑에 모시던 그 분을 추념할 여지는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하지 않을까.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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