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의 효능

박새(속앓이 고치는 독초), 여로의 약효

eorks 2023. 4. 13. 12:29

박새(여로)의 약효


여러 종류의 여로와 박새.
여로와 박새는 생김새도 비슷하고 효능도 비슷하다.


하나,

옛날, 어느 마을에 사는 농부의 막내 아들이 간질에 걸렸다.


일 년에 한번 발작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때로는 여러번 발작하기도 하는데 발작할 때의 증상은 각기 달랐다.


발작이 시작되면 갑자기 기절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헉헉대기도 하고, 헛소리를 하기도 하며 갑자기 난폭해져서 사람을 때리고 마구 욕을 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증세가 점점 심해져서 이웃집 아이를 때려서 다치게 한 것이 여러 번이었고, 또 언젠가는 이웃집 돼지를 죽여 그 값을 물어 준 일도 있었다.


식구들은 가는 데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막내 아들을 성가시게 여겼다.


어느 날 막내 아들이 또 발작을 일으키자 가족들이 모여서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고민을 했다.


“큰일 났어, 정말 미치겠어. 갈수록 난폭해져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으니.”큰아들이 걱정을 하자 둘째 아들이 말했다.


“형님, 나도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 속 썩을 것 없이 동생을 편안하게 해 줍시다.”


“그럼, 죽이자는 말이냐?”


“예, 마음이 아프지만 그 방법밖에 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옆에서 듣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내저으며 반대를 했다.


“절대로 안 된다. 천벌을 받을 짓이야. 아무리 그 애가 애를 먹인다 해도 일부러 죽일 수는 없어.”


두 아들은 며칠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


두 노인도 하는 수 없다는 듯 승낙을 했다.


“우리는 모르겠다.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며칠 뒤에 큰아들이 둘째를 불러서 말했다.


“막내를 그냥 죽일 수는 없으니 밭둑에 자라는 여로를 삶아서 먹이자.”


여로는 소나 말도 먹으면 곧 죽는 무서운 독초였다.


두 형제가 여로를 캐서 삶고 있는데 막내 아들이 또 발작을 했다.


큰아들이 달려들어 막내를 잡고 둘째 아들이 여로 삶은 물을 막내의 입에 부었다.


한 그릇으로는 죽지 않을 것 같아 세 그릇이나 먹였다.


막내는 바닥에 엎어지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두 형제는 막내가 죽은 것으로 알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얼마 뒤, 죽은 동생의 시체를 치우려고 하자 갑자기 시체가 움찔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웩 하고 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 같은 것을 토하더니 나중에는 가래를 많이 토했다.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동생이 마신 것을 다 토해 버렸으니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솥에 남은 여로 달인 물을 다시 퍼 먹였다.


얼마 뒤 동생은 먼저보다 더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시커먼 기름 덩어리 같은 것을 토하더니 나중에는 누런 똥물까지 토해 냈다.


동생은 뱃속의 것을 몽땅 토해 낸 뒤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헉헉 숨을 쉬고 있었다.



한참을 그대로 있다가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는 말했다.


“형님, 미안해요. 내가 잠시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졌습니다.”


막내는 우물가에 가서 세수를 하고 부엌에 들어가 밥을 먹고는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형들이 어벙벙한 채로 뒤따라가서 살펴보니 막내는 조금도 미친 것 같지 않았다.


“대체 어찌 된 거야. 그 독한 여로를 먹고도 죽지 않다니.”


“형님, 혹시 그 여로가 간질을 고친 게 아닐까요?”


“그래. 그럴지도 몰라. 보통 사람이 먹으면 죽는 독초가 아픈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을 거야.”


막내는 그 뒤로 간질이 말끔하게 나아 재발하지 않았다.


이 소문을 듣고 이웃 마을에 간질을 앓는 사람이 있어 그 가족이 찾아왔다.


큰아들이 말했다.


“제 막내 동생이 여로를 달여 먹고 간질이 낫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그것이 약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웃 마을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돌아가서 잘못되면 사람 죽이는 셈치고 여로를 삶아 먹였다. 과연 여로는 간질병에 좋은 효험이 있어 병이 나았다.


그 뒤로 여로는 간질을 고치는 명약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둘,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처음 보는 이상한 풀이 있어 몇 포기를 캐어 자기 집 정원에 심었다.


그런데 그의 이웃에는 속앓이로 20년이 넘게 고생한 어느 부인이 있었다.


20년 동안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이 부인은 그 집에 왔다가 정원에 심은 이상한 풀을 보고 저것을 달여 먹으면 속앓이가 나을지도 모르니 한 포기를 달라고 하였다.


마치 파뿌리처럼 생긴 그 풀 한 포기를 캐서 물로 달여 먹으니 신기하게도 부인의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


부인은 그 풀이 약이 되는 줄 모르고 다만 잎이 난초를 닮아 보기에 좋고 파랗게 잘 자라므로 먹어서 해롭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 달여 먹은 것이었다.


속앓이를 이상한 풀 한 포기로 고친 아주머니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것을 자랑하여, 며칠 사이로 정원에 심겨졌던 이름을 알 수 없는 풀은 모두 뽑혀 속앓이로 고생하던 수십 명한테 좋은 약이 되었다.


그 후로 처음 그 풀을 정원에 심었던 사람은 산에 올라갈 때마다 그 풀을 채취하여 말려서 수백 근을 쌓아 두고 속앓이로 찾아오는 사람마다 무료로 주었다.


과연 그 풀은 속앓이에 신통한 효험이 있어서 한 사람도 낫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까지 그 풀의 이름을 몰랐으므로 속앓이에 특효가 있다 하여 속앓이 풀이라 이름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상도에서 그 풀을 구하러 온 사람이 있어 10근쯤을 주었더니 꽤 많은 돈을 내놓았다.


한사코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으나 돈을 던져 놓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가 버렸다.



돈을 받은 것이 못내 불안하여 마음을 졸이고 있던 중 이듬해 봄에 그 경상도 사람이 많은 선물을 들고 다시 찾아와서 말했다.


“선생님이 주신 약초를 먹고 제 아내의 병이 나았습니다. 제 아내가 30년 동안 속병을 앓아 가산을 탕진하다시피 하여 온갖 좋다는 약을 구하여 치료를 했으나 효험이 없다가, 선생님한테 속앓이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그 약을 구하여 1근을 물로 달여서 두 숟갈 먹였더니 곧 통증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15일 동안 약초를 달여 먹게 했더니 완전히 나아서 지금은 매우 건강합니다.


선생님은 저희 부부의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그 뒤로 그 사람은 다른 일을 그만두고 산에서 속앓이 풀을 캐어 수많은 사람을 치료하여 그 주변에서 명의로 소문이 났다.


이 속앓이 풀이 곧 여로이다.



셋,

여로에 얽힌 얘기는 이것 말고도 많다.


늑막염으로 다 죽게 된 사람이 여로를 달인 물을 먹고 세숫대야로 하나 가득할 만큼 뱃속에 있는 것을 토해 내고 깨끗하게 나았다든가, 정신질환으로 우두커니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여로를 달여 먹여 나았다든가 하는 얘기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전해진다.


경상도 어느 지역에서는 한 시골 사람이 여로를 달여 먹여 늑막에 물이 고이는 늑막염 환자 수십 명을 고쳐 늑막염 명의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여로가 늑막염에 특효약이라 하여 늑막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로는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 어디든지 산 속 나무 밑이나 풀밭에서 자란다.


특히 고산지대의 물기 있는 풀밭에 무리 지어 자란다.


키는 40~100센티미터쯤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고 털이 있으며 잎은 줄기 밑에서부터 번갈아서 난다.


잎은 버들잎 모양으로 줄기를 감싸듯이 나며 잎에 세로로 많은 주름이 있다.


7~8월에 자줏빛이 도는 붉은 꽃이 줄기 끝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생김새가 난초를 닮아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여로는 민간이나 한방에서 토하는 약, 알코올 중독을 고치는 약, 두통, 복통, 간질, 황달, 인후염, 정신병을 고치는 약으로 쓴다.


여로 뿌리는 혈압을 내리고 간에 쌓인 독을 풀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뱃속에 있는 옴,악창, 머리 비듬, 습진 같은 피부병에는 뿌리를 달인 물로 씻으면 효험이 있다.


그러나 여로는 독성이 세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매우 적은 양을 달여서 먹거나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거나 캡슐에 넣어 먹는다.



여로는 이름이 많다.


사슴이 병이 생겼을 때 먹는 약이라 하여 녹총(鹿蔥)이라고도 하고 늑막염에 신효하다 하여 늑막풀이라고 하며, 뿌리 모양이 파를 닮았으므로 산파, 또는 산총(山蔥)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장길파, 쟁길파, 박초, 오삼, 서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한방에서는 거의 쓰지 않으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약초꾼들도 거의 채취를 하지 않는다.


여로가 간질, 정신병, 늑막염, 속앓이 등을 고치는 것은 강한 최토작용 덕분이다.


간질이나 정신병은 위벽에 끈적끈적한 가래 같은 담이 붙어 있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로가 이 담을 깨끗하게 토해 내게 하므로 병이 낫는 것이다.


또 뱃속의 기생충으로 배가 아플 때에는 이 기생충을 모두 죽이므로 배아픔이 낫는다.


늑막에 물이 고이는 늑막염 또한 여로가 강력한 역삼 투압작용으로 늑막에 고인 물을 위장으로 끌여들여 토하게 함으로써 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여로는 많이 먹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독약이지만 잘 활용하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여로와 닮은 식물인 박새도 꼭 같은 용도로 약에 쓴다.


여로는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갑다.



간과 폐에 작용한다.


여로 뿌리에 있는 게르메린, 네리딘, 루비예르빈, 프세우도예르빈, 콜키친, 베라트리딘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혈압을 내리고 토하게 한다.


잎에는 120mg의 아스코르빈산이 들어 있다.


뿌리를 물로 달여서 소, 말, 개 등을 목욕시키면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 벼룩 같은 나쁜 벌레들이 다 죽는다.


또 이 물을 농작물의 해충을 방제하는 농약으로 쓸 수도 있다.


여로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 양지 쪽에서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약리실험에서 물 우림액이 혈압 낮춤작용, 간 보호작용, 쓸개즙 분비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의 치료에서 게움약, 진통약으로 쓰지만 독성이 있어서 잘 쓰지 않고 옴, 악창 등에 외용약으로 쓴다.


그러나 요즘에는 파란여로의 물우림액을 전염성 간염과 만성간염에 쓰고 있다.


혈압 낮춤 약으로도 쓴다.


성이 세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넷,

태독(아토피 피부병)


임신이나 분만 기간에 어머니로부터 병적 영향을 받아서 생긴 신생아의 헌 데를 통틀어 태독이라고 한다.


임신기간이나 분만 중에 어머니가 좋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깨끗하지 못한 생활을 하여 오장육부의 화기가 자궁을 통해 태아한테까지 미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여로 100그램, 황백 들깨기름 각 500그램, 고백반 150그램, 꿀 용뇌 각 20그램, 석웅황 10그램, 금은화 200그램을 전체 양이 1500그램이 되게 달여서 연고처럼 만든 다음 병에 담아 마개를 닫아 놓고 쓴다.


하루 한 번씩 약을 바른 다음 가제를 씌우고 비닐이나 기름종이를 덧씌우고 붕대를 감는다.


약을 바른 뒤 30분 뒤부터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환자는 온 몸이 시원해지고 잠을 잘 자게 된다.


태독은 대개 5일이면 낫고 어린이의 만성 습진은 7-10일이면 낫는다.


이 약은 태독, 무좀, 가려움증, 사상균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비듬


머리나 몸에서 쌀겨 모양의 비늘 같은 것이 생기는 증상이다.


피부에 땀과 기름이 적게 나오고 피부는 마르면서 거칠어지고 점차 각질 화되어 비듬으로 된다.


여로 5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물 10리터에 타서 머리를 감거나 머리에 조금씩 발라 주면 비듬이 없어진다.



피부암


처음에 붉거나 밤색의 사마귀 모양의 작고 딱딱한 덩어리나 얼룩 같은 것이 생겨서 차츰 커지면서 얕게 패인다.


패인 면의 바닥은 붉은 빛깔이 나고 편평하며 피가 나기 쉽고 변두리는 톱날처럼 거칠고 딱딱하다.


흔히 얼굴 특히 뺨, 코, 이마에 잘 생기고 노인기에 들어설 때 잘 생긴다.


노인사마귀, 각화증 등과 같이 겹치는 수가 많다.


여로가루 30그램에 돼지기름 30밀리그램을 섞어서 풀처럼 만든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씩 바른다.


일주일쯤 지나면 암 조직이 붕괴탈락하고 분비물이 적어지기 시작하면서 15-20일이면 낫거나 좋아진다.



......^^백두대간^^......

'산야초의 효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초의 효능  (0) 2023.04.15
쇠비름(五行草)의 효능  (0) 2023.04.14
이질풀의 효능  (1) 2023.04.12
메꽃의 효능  (0) 2023.04.11
뻐꾹채의 효능  (0)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