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내 사주는 내가 본다(2)

eorks 2023. 5. 6. 07:22

풍수지리(風水地理)

내 사주는 내가 본다(2)
의사도 신기해하는 ‘육효진단’

3월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학당한의원. 백발의 원로 역술인 조규식(94)씨와 청년 수강생들이 ‘육효’ 수업을 진행 중이다. 환자들의 괘를 뽑아본 노장이 정정한 목소리로 쉴 사이 없이 육효 풀이를 이어나간다.

“이 사람의 괘를 보니 하초(배꼽 아래)가 냉하고, 간신(간과 신장)이 허하구만….” 공중보건의인 수강생 하민석(28)씨는 노스승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수첩에 꼼꼼히 적는다.

충북 진천 덕산보건지소에서 일하는 하씨는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금요일마다 일을 마치기 무섭게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날 조씨가 뽑은 괘는 일주일 전 하씨를 찾아온 34살 여성 환자의 것. 하씨에게 “손이 자주 붓고 저리다”고 했던 환자다. 젊은 사람이 손이 붓고 저린 것은 흔한 증상은 아니다.

괘와 증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씨의 답은 명쾌하다. “간과 신장이 나쁘면 몸속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잘 빠지지 않아 손이 붓고 저리게 된다.” 하씨는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증상도 모른 상태에서 이런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육효의 매력”이라며 “육효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주역 공부에 몰입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이제 사주명리와 점을 보는 시대에서 직접 배우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장철학원 최장재희 원장은 “최근에는 단순히 사주나 점만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력이 좋다고 입소문난 역술인들에게 직접 역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에만 해도 사주명리와 점을 강의하는 문화센터와 대학 사회교육원이 100곳을 넘고 전국적으로는 300여 개 강좌에서 어림잡아 8천~1만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동국대 사회교육원 교양교육 과정에는 명리학·풍수의 이름으로 모두 17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수강생들은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야간반에 몰린다. 김동완 교수 강의의 수강생들은 전직 대기업 사장, 퇴직 교사, 미용실 원장, 직장인, 주부 등으로 직업도 다양했다. 명리학에 빠져든 사연도 갖가지다.

신영진(29)씨는 지난 3월1일 ‘인간관계에 치여’ 직장을 그만둔 뒤 사주 배우기에 빠졌다고 한다. 신씨는 2002년부터 드라마 외주 제작사에서 일해온 방송제작자 출신. 지난해 문화방송 드라마 <에어시티>의 조연출을 맡았고,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겨울새>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방송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다투는 일이 잦았다.

촬영 일정을 잡고 현장을 섭외하는 와중에서 스태프들과 언성을 높이고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이기도 했다.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저곳에서 자신을 험담하는 말도 들려왔다. <겨울새> 제작 과정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하루하루 주변 사람들 얼굴을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사직서를 냈다. 직접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는 꿈 하나로 달려온 6년을 접은 것이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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