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쑥은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60~90cm이며 전체에 회백색 털이 있다. 뿌리는 굵고 방추형이며 대개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근생엽은 꽃이 필 때 없어진다. 경생엽은 어긋나고 적갈색이다. 길이 3~5cm이고 너비 2~5cm이다. 1~2회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갈래는 실 모양으로 끝이 날카롭고 톱니가 없으며 잎자루는 길다. 꽃은 황갈색이고 지름 1.2~1.5mm의 두상화서가 줄기 끝에 큰 원추화서 모양을 이루며 꽃이 피기 전에는 밑으로 처진다. 개화기는 8~9월이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사철쑥에 비해서 꽃이 대형이다.
쑥속(Artemisia Linne)은 전세계 어디든지 분포되어 있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특히 북반구에 약 250종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 약 30여종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나는 쑥의 종류를 살펴보면 가는잎쑥, 개똥쑥(잔잎쑥), 개사철쑥(갯사철쑥), 구와쑥(은쑥), 그늘쑥, 금쑥, 넓은잎외잎쑥, 더위지기(부덕쑥), 덤불쑥, 맑은대쑥(개제비쑥), 명천쑥, 물쑥, 비단쑥, 비쑥, 뺑쑥, 사철쑥(애탕쑥), 산쑥, 산흰쑥(흰쑥), 섬쑥(섬제비쑥), 실제비쑥, 쑥(약쑥, 사자발쑥), 시나쑥, 싸주아리쑥, 외잎물쑥, 외잎쑥, 율무쑥, 인도쑥, 제비쑥, 참쑥1, 참쑥2(부엉다리쑥), 큰비쑥(바다가쑥), 큰제비쑥, 타래쑥, 털산쑥, 황해쑥(모기쑥), 흰더위지기, 흰쑥, 흰사철쑥, 흰산쑥 등이 있다. 비쑥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비쑥(Artemisia scoparia Wald. et Kitaib.) 식물 : 사철쑥과 비슷하나 한해살이풀이다. 꽃이삭은 직경 1.5~2mm로 작다. 염색체 분석에 의하면 비쑥과 사철쑥은 갈라보기 힘들며 생태적 변이로서 모두 비쑥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개울가, 길섶, 동둑의 양지에서 널리 자란다.
전초: 여름철에 잎과 꽃이삭이 붙은 윗가지를 베어 그늘에 말린다.
성분 : 전초에 0.08~1.1%, 뿌리에 0.14%의 정유가 있다. 전초의 정유 함량은 꽃필 때 제일 높다. 정유의 조성은 β-피넨(약 30%까지), α-피넨(4%), 미르센(10%), 캄펜, 보르네올, 투욘으로 이루어졌다.
전초에는 알칼로이드 0.4%, 수지 4,35~5.57%, 유기산인 레몬산, 사과산, 싱아산, 초산, 프로피온산, 카페산, 클로로겐산, 피로갈롤 계통의 탄닌질(3.6~4.7%), 콜린, 옥시쿠마린인 디메틸에스쿨레틴, 0.92%의 스코파론이 있다. 스코폴레틴이 있다는 자료도 있다. 꽃과 전초에는 또한 10개 이상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약 4.4% 있다. 수지물질은 뿌리에 1.08~1.37%, 꽃에 7.91%, 탄닌질은 뿌리에 2.1~2.6% 있다. 열매에는 디메틸에스쿨레틴이 0.7~2% 있다. 옥시카르복시산은 어린식물 즉 뿌리잎에 많고 쿠마린 성분은 꽃피고 열매가 열릴 때 많다.
작용 : 전초의 우림약과 정유는 동물실험에서 오줌내기작용이 있다. 정유는 또한 설사작용도 한다. 흰쥐에게 정유를 1~5ml/kg 먹여도 독작용은 없다. 비쑥 정유로 만든 약은 임상 실험에서 신석증에 대한 좋은 치료 효과가 있었다. 즉 오줌내기, 아픔멎이, 진경 및 억균작용이 있으며 오줌과 같이 결석이 떨어져 나오게 한다. 이 약의 아픔멎이작용은 정유성분인 보르네올, 미르센, 캄펜에 의한 평활근이완작용으로 생각된다. 항염증작용은 정유성분이 산화되어 생긴 페놀성 물질이 오줌과 같이 배설되면서 억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약에 들어 있는 멘텐, 멘톨, 멘톤은 콩팥의 핏줄을 확장하여 오줌내기작용을 한다. 에틸렌디아미노테트라초산의 디에틸에스테르와 사과산의 에틸에스테르는 결석의 용해도를 높여 오줌에 풀리게 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정유 성분에 의한 방광근육의 이완작용은 결석이 떨어져 나오기 쉽게 한다. 전초 달임약은 또한 이담작용이 있는데 작용 성분은 옥시카르복시산과 옥시쿠마린으로 보고 있다. 민간에서 어린 식물은 황달 치료에 쓰는 것으로 미루어 옥시카르복시산을 작용 성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비타민 P 활성이 있고 따라서 총페놀성 화합물 제제를 만들어 모세혈관강화약으로 쓴다.
응용 : 신석증(싱아산염, 인산염에 의한 결석) 치료에 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인진호라 하여 염증약, 오줌내기약, 열물내기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열내림약, 가래약으로 호흡기질병에 쓰며 전간과 신경쇠약, 기생충감염, 척수신경근염, 머리아픔, 가슴아픔 등에도 쓴다.
아르테미솔 : 비쑥 정유 3g, 박하유 0.9%, 에틸렌디아민테트라초산의 디에틸에스테르 0.1g, 사과산의 디에틸에스테르 1g, 살구씨기름 4g, 에탄올(95%) 1g을 섞어서 만든다 연한 누런색의 액체이고 테르펜 냄새와 자극성 맛이 있다. 한번에 2~3방울씩 하루 3~4번 먹는다. 위액의 산도가 높은 환자는 밥먹은 다음에 먹는다. 요도의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방울씩 먹는다. 병이 심한 정도에 따라 15방울까지 먹는다.] 이른 봄철에 갓 돋아난 새싹은 여느 쑥처럼 국을 끊여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다. 특히 여성들의 질병에 좋다고 하여 민간에서는 산후하혈, 자궁출혈 등에도 흔히 쓴다. 안태작용이 있어 임신한 여성의 보약으로도 좋다고 하며, 갖가지 기생충증, 기침, 가래, 두통, 열나는 데, 척수신경근염, 간질, 신경쇠약, 곽란, 설사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중국에서는 비쑥도 인진쑥에 포함하여 함께 약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