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이야기

115, 康津(강진)에서의 수양

eorks 2025. 1. 7. 04:27

115, 康津에서의 수양


    어머니를 저 세상으로 보낸 김삿갓은 몸도 마음도 쇠잔하여 가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본 광한루에서 만난 한 선비는 소개장을 써 주면서 강진 고
    을의 안진사를 찾아 가라고 권했다.

    과연 안진사는 선비 중의 선비였다.

    반갑게 맞아주면서 한겨울 자기 집에 묵으면서 편히 수양하라고 했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바라보여서 수양하기에 안성맞춤이었
    고, 더욱이 뒷산 위에는 조망이 좋은 정자까지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안진사의 극진한 배려 속에 한 겨울 푹 쉬면서 안진사와 함께 지내보니 그
    는 인품과 언행이 비길 데 없는 도덕군자였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존경한다.

    김삿갓도 이에 감탄하여 그를 간접적으로 예찬하는 시를 이렇게 읊었다.


              물을 안고 산을 등진 선경 같은 마을에서
              채마밭도 둘러보고 서당에도 들르네.
              등잔불과 눈 빛은 아직도 겨울인데
              언덕 위의 버들과 매화는 어느 쌔 봄이로다.

              抱水背山穩逸鄕(포수배산온일향)
              時遊農圃又書堂(시유농포우서당)
              燈火野雪兩全色(등화야설양전색)
              岸柳江梅二獨陽(안류강매이독양)


              날마다 한가롭게 바둑친구만 만날 뿐
              번거로움 싫어하고 아침술도 안 마신다.
              사람은 누구든지 몹쓸 사람 없으니
              나쁜 점은 버리고 좋은 점만 취하게.

              日謀閑趣從棋友(일모한취종기우)
              深却繁華遠媚觴(심각번화원미상)
              人物皆擧無不用(인물개거무불용)
              捨其所端取其長(사기소단취기장)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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