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취한 풀/白谷 處能大師峽路經春沮(협로경춘저)= 좁은 길은 봄 지나 막히고 溪堂盡日空(계당진일공)= 시냇가 초당 종일 비어있네 草憾堤上雨(초감제상우)= 둑에 내리는 비에 풀은 취했고 花笑檻前風(화소함전풍)= 꽃은 난간 바람에 웃기네 睡熟身仍穩(수숙신잉온)= 졸음 깊자 몸은 이내 평안하고 詩成句亦工(시성구역공)= 시가 되려면 글귀 또한 교묘하지 一樽無事酒(일준무사주)= 일 없는 한잔의 술 斟酌與誰同(짐작여수동)= 누구와 함께 주고 받는고.. 이 시는 백곡 처능(白谷 處能)대사의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