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김억(金億)님의 詩

eorks 2007. 4. 10. 13:31

김억(金億)님의

        1.<봄은 간다> 밤이로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 2.삼수갑산(三水甲山) 삼수갑산 가고지고 삼수갑산 어디메냐 아하 산 첩첩에 흰구름만 쌔고쌨네. 삼수갑산 보고지고 삼수갑산 아득코나 아하 촉도난이 이보다야 더할소냐 삼수갑산 어디메냐 삼수갑산 내못가네 아하 새더라면 날아날아 가련만도. 삼수갑산 가고지고 삼수갑산 보고지고 아하 원수로다 외론꿈만 오락가락. -------------------------------- 3.<오다가다>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기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
    김억 : (金億,1893~?) 호는 안서(岸曙) 평안북도 곽산에서 출생. 1910년대 중엽부터 동경 유학생 기관지 <학지광>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 프랑스 상징파 시를 소개하고 최초의 번 역시집 <오뇌의 무도> 와 최초의 개인 창작시집 <해파리 의 노래>(1923)를 내는 등 근대시의 형성에 기여하였다. 이후 민요조 서정시로 경사하였으며, 제자 김소월 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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