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이성부님의 詩

eorks 2007. 4. 21. 00:00

이성부님의

        1.<벼>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
    이성부 : (1942 ~ ) 전남 광주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62년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 1970년대 사회의식을 강한 시 로 표현. 시집 : <이성부시집>, <우리들의 양식>, <백제행>, <전야>, <빈 산 뒤에 두고> 등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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