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고전유머]4-22화 두 사람 죄지은 내력

eorks 2007. 4. 29. 07:49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의 낙이었다

(제4-22화)두 사람의 죄지은 내력
    한 늙은이가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니, 미리 한 잚은 사람 이 들어와 갇혀 있었다. 그래서 늙은이는 젊은 사람에게 인사한 다음에 물었다. "대장부가 젊었을 때 감옥에 들어오는 일은 보통 있는 일이 지, 헌데 젊은이는 무슨 죄로 들어왔소?" 이 물음에 젊은 사람은 빙그레 웃으면서, "글쎄요 노인장, 나는 엎드려 잠을 잔 것이 죄가 되어서 이렇 게 들어온 것이랍니다. 그런데 노인장은 무슨 죄를 지어 그 연세 에 감옥에 들어왔습니까?" 하고, 자신의 내력을 설명한 다음에 노인의 죄목을 물었다. "아, 나는 말일세, 길가에 놓여 있는 새끼 한 토막을 집어 온 것이 죄가 되어 들어왔다네." 두 사람은 각기 자신의 죄목을 말했지만 의문이 풀리지 않아 약속이나 한 듯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이보게 젊은이! 잠을 잘 때 엎드려 잤다고 해서 감옥 에 처넣는 그런 법도 있나? 나는 엎드려 자도 아무도 말하지 않 던데, 그 참 이상하네그려." "아, 노인장 들어 보십시오, 그게 말입니다. 내가 엎드려 자 는데, 그때 내 배 밑에 어떤 부인이 옷을 벗고 반듯이 누워 있는 것을 모르고 엎드려 잤기 때문이었지요." 이에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마주보고 웃었다. "그러면 젊은이! 나에 대해서도 궁금하지? 한번 들어 보게, 내가 길을 가는데 길가에 새끼 한 토막이 놓여 있지 않겠어? 그 래서 그 새끼 토막을 집어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니 글쎄 그 새끼 끝에 소가 매여 따라오고 있는 것을 누가 알았겠나?" "하하 허허......" 젊은 사람은 유부녀와 간통했고, 노인은 남의 소를 훔친 죄를 이처럼 이야기한 것이었다.<조선 후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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