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의 낙이었다 |
한 시골에 모녀가 살고 있었는데, 딸은 아직 시집을 가지 않
은 처녀였다. 하루는 딸이 모친에게 물었다.
"어머니, 참 이상해요. 전날에 내가 소변을 보면 그 소리가
`골골` 하고 났는데, 근래에는 소변을 보면 `활활` 하고 소리가
나니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모친은 딸의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면서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있다가 이렇게 추궁했다.
"얘야, 너 바른대로 말해! 너 어떤 남자와 나 몰래 정을 통했
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소변 소리가 그렇게 변할 리가 없어, 날
속일 생각일랑 아예 말고 바른대로 말해봐."
이 말을 들은 딸은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고 말했다.
"우리 어머니는 아주 용한 점쟁이 같구나, 어쩌면 그렇게도
잘 알아맞히는지 모르겠네?"
"얘는? 그건 말이다. 나도 처녀 때 경험을 해봐서 알아."
모녀는 마주보면서 한참 동안 웃었다.<조선 후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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