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이 밝다 커늘 - 임 제 -
북창(北窓)이 밝다커늘 우장(雨裝) 업시 길을 난이
산(山)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맛잣시니 얼어 잘까 하노라.
[현대어 풀이]
◎북녘 창이 맑다고 해서 비옷 없이 길을 떠났는데
◎산에 눈이 내리고 들에는 찬비가 내리는구나.
◎오늘은 찬비를 맞았으니 언 몸으로 자볼까 하노라.
[창작 배경]
작자가 평양의 명기(名妓)였던 한우(寒雨)에 대한 구애의
표현으로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한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의 중장에서의 '찬비'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기생
'한우'를 비유한 말이다. 어느 날 작자가 한우를 찾아가
대작을 나누다?취기에 흥이 돋자 '찬 비를 맞았으니 얼
어서 자야겠다.'고 하는 작자의 말에 한우가 그 뜻을 알
아차리고 애정에 대한 화답가를 지어 보냈다고 한다.
'한우'를 '찬비'에 배유한 재치가 돋보이고, 종장의 '얼어
잘까'에는 해학적인 면모가 나타나는 작품이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정가(戀情歌)
□ 표현 : 대구법, 중의법
□ 주제 : 구애의 은근한 호소
□ 참고 : 이 시조에 대한 한우의 화답시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원앙침 비취금 어듸 두고 얼어 잘이
오늘은 찬 비 맞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