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어이 얼어 잘이 - 한 우 -

eorks 2007. 12. 16. 00:02

어이 얼어 잘이
                                                - 한    우 -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 어듸 두고 얼어 잘이 오늘도 찬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현대어 풀이] ◎어찌하여 얼어서 주무시려고 합니까, 무슨 일로 얼어 주무 시렵니까? ◎원앙새를 수놓은 베개와 비취색의 이불을 어디에 두고 얼어 자려 하시나이까? ◎오늘은 차가운 비(한우)를 맞고 오셨으니, 따뜻하게 녹여 드 리며 잘까 합니다. [창작 배경] 조선 선조때, 임제가 평양 기생인 한우에게 읊어 보 <한우가~북창이 맑다커늘∼>에 대하여, 한우가 화답한 노래 이다. 다사로운 인정이 넘치며, 중의적 수법에 의한 '한우가' 의 구애의 노래도 은근하거니와, 거기에 같은 중의적 수법으 로 화답한 한우의 시상도 뛰어나다고 하겠다. [이해와 감상] 한우와 함께 술잔을 나누던 임제가 '찬 비 맛잣시니 얼어 잘 까 하노라'하는 노래를 읊었다. 그러자 한우는 그 마음을 모 르는 척 '어이해서 무슨 일로 얼어 주무시려고 합니까?'하며 노래를 보낸 임제의 마음을 슬쩍 떠보았다. 그리고 찬비를 맞 은 임제를 따뜻하게 녹여 자겠다는 한우의 표현에서 서로에 대한 은근한 애정이 오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직접적인 표현이라기보다는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의 비 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찬비는 한우의 이름을 빗댄 표현이 다. 한우의 시조는 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우의적으로 이용함 으로써 시조의 서정적 분위기가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유희 적이면서도 순발력있는 기지를 느끼게 한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정가 □ 표현 : 중의적 표현 □ 주제 : 구애를 허락함.

......^^백두대간^^........白頭大幹

21624